지난해 콜로라도 낙태 건수 증가했다
총 1만4,529건, 1985년이후 최대 … 타주민이 1/3 차지
연방대법원에서 기존의 낙태 허용 판결이 뒤집어진 이후 낙태를 위해 특히 일리노이주나 콜로라도주 등 중부 지역에 있는 주들은 법적 처벌 없이 낙태를 받기 위해 온 여성들을 위한 ‘낙태 피난처’가 됐다. 콜로라도를 찾는 오클라호마 거주 여성들이 증가했다. 2021년 CDPHE 데이터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에 거주했던 13명이 콜로라도에서 낙태를 받았으나 그 숫자는 2022년에 198건으로 급증했고 2023년에는 181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라이트는 “캔자스주의 낙태 클리닉이 오클라호마 주민들에게 거리상 더 가깝지만 대기자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부 여성들이 좀더 서부쪽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법안 중 하나라도 실제로 주의회에서 통과돼 발효된다면 타주로 향하는 여성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낙태 제한을 더욱 강화하는 여러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여기에는 낙태를 받은 여성을 식별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는 법안(HB 3216)과 현재 사용 가능한 특정 피임약을 제한하는 법안도 있다. 또한 낙태 유도 약물을 소지하거나 전달하는 사람을 검사가 중범죄 밀매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는 법안(HB 3013)도 있다. 라이트는 “앞으로도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은 생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주도 낙태수술 받기가 매우 어려운 주중의 하나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낙태 수술을 받은 타주 여성 전체의 67%는 텍사스 거주민이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낙태권을 둘러싼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 간‘입법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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