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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유권자 ‘보팅 파워’ 커졌다

‘톰 수오지 승리,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 결과’ 분석
“민주 후보들, 보수화하는 아시안 유권자 잡아야”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주요 원인은 아시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월 대선의 가늠자’로 평가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 작업이 통했던 만큼, 앞으로 다른 선거에서도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톰 수오지 민주당 후보는 지난 14일 보궐선거에서 53.9%(9만1300여 표) 득표로 마지 필립(공화) 후보(46.1%, 7만8200여 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23일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는 “퀸즈 동부와 나소카운티에 걸쳐 있는 연방하원 3선거구에서 아시안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했다”며 아시안 유권자가 수오지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수오지 캠페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시안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아시안 밀집지역의 치안 불안·교육·세금 등의 이슈를 두고 아시안 유권자들이 보수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속적인 소통으로 아시안 유권자들이 보수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수오지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식 치킨·딤섬·커리 등 아시안 식당을 연이어 찾았고 교회 등에서 열린 행사에도 다수 참여했다. 캠페인에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활동에 초점을 맞춘 두 명의 전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뒀다. 선거운동 인쇄물과 우편, 문자 메시지도 다국어로 제작했다.  
 
아시안 이민 역사가 오래되면서 갈수록 정치에 관심은 커지는데, 정작 정치인들이 무신경해 이들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당파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투표(APIAVOTE)의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한 번도 정치 홍보를 위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주지사 선거의 아시안 주도 지역구(유권자 절반 이상) 투표결과를 비교한 결과,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보다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23%포인트 상승했다. 정치활동단체 AAPI빅토리펀드의 린 응우옌 부사장은 “아시안 유권자는 부동표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일관적인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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