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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아시안이 수오지 당선시켰다

지난 13일 치러진 뉴욕주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톰 수오지 후보가 53.9%(9만1300여 표) 득표로 공화당 후보(46.1%, 7만8200여 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16만9000여 명이 선거에 참여했는데 수오지가 1만30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선거 컨설팅 기관인 타깃스마트는 민주당의 승리 요인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 공화당은 낙태 권리 이슈에 해답이 없다. 둘째, 공화당이 이민자를 지나치게 공격했다. 셋째, 여론조사 결과가 또 엉터리였다. 넷째, 아시안 유권자들이 또다시 승패를 결정지었다. 다섯째, 조기 선거가 중요했다.
 
이런 분석 가운데 우리는 이민 이슈와 아시안 유권자의 역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가 백악관을 민주당에게 넘겼다. 그리고 올해 아시안 유권자는 더 늘었고, 더 강력하다. 타깃스마트는 아시안 유권자가 수오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3선거구의 유권자 가운데 아시안이 6분의 1인데 롱아일랜드를 제외한 퀸즈 지역만 따지면 3분의 1이다. 그리고 퀸즈에서 수오지는 무려 24%포인트를 앞섰다. 2022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불과 3%포인트를 앞섰는데 무려 8배가 늘었다. 민주당에게 몰표를 던진 아시안 유권자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민 이슈도 살펴보자. 공화당은 이민과 국경 안보 이슈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큰 승리 요건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민자를 공격했다. 하지만 3선거구에는 다수가 이민자인 유색인종 유권자가 4분의 1이나 된다. 공화당 후보가 이민자를 공격하면 할수록 표는 떨어졌다.
 


민권센터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과 함께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비영리 선거 참여 캠페인을 펼쳤다. 물론 주 대상은 아시안 유권자들이었다. 100여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만여 아시안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이 때문에 아시안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갔다. 그리고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분명하다. 아시안이 수오지를 당선시킨 것이다.
 
하지만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은 투표 참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제는 아시안의 지지로 당선된 정치인의 의정활동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잘 못 하면 야단을 쳐야 한다. 선거 참여와 함께 정치인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시적인 감시와 요구가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한인 단체와 개인들에게 부탁한다. 그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 고개는 그들이 우리에게 숙여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뽑아준 일꾼이고 우리가 고용한 사람이다. 애써 뽑아준 뒤 우리 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고, 가르치려 들고, 우리가 요구한 공약도 안 지키고, 실현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을 우리는 수 없이 겪었다.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커뮤니티가 주인공이다.
 
올해는 선거가 줄을 잇는다. 민권센터는 계속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땀 흘릴 것이다. 그 땀이 헛되지 않으려면 두 눈 부릅뜨고 당선자들에게 우리의 권익을 지키고, 발전시키라고 엄중하게 요구해야 한다. 참여가 없는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고, 정치는 실종된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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