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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 ‘건국전쟁’을 보아야 하는가

박철웅 일사회 회장

박철웅 일사회 회장

지난 16일 오렌지카운티 CGV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를 관람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사를 100여분 동안 다룬 영화다.
 
70년 전인 1954년, 맨해튼의 100만 인파 속에서 진행된 이 대통령 카퍼레이드 장면은 장관이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 솟는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 미국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다니…. 시작부터 큰 감명을 주었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에 대한 왜곡은 한국 현대사에서 많은 갈등을 유발했다. ‘건국전쟁’은 이념의 잣대로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이 재단되고, 그것이 진실인 양 여론을 호도하며 독버섯처럼 번져 젊은 세대의 역사관까지 흐려놓은 이념 전쟁의 실상을 기록물과 증언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정치적 이념에 갇혀 오류 투성이의 건국 역사관에 너무 오래 눈 감고 입 닫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김덕영 감독이 집념으로 만든 영화 ‘건국전쟁’이 근현대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영화는 1875년에 태어나 한국 역사상 최대 암흑기에 살았던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삶의 흔적을 더듬고, 생생한 기록과 증언으로 그의 역사적 업적을 고찰함으로써 역사의 엄중함을 일깨웠다.
 
사실 필자도 이승만 초대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혼돈에 갇혀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책으로 배우는 것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의 편협한 이념이 논리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영화 ‘건국전쟁’은 잘못된 한국사를 정립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본다.
 
1945년 8·15 광복으로 한반도는 일제 강점에서 해방됐지만 하나의 국가로 건국되지 못했다.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로 남한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건국됐지만 북한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세워졌다. 독립의 환호가 혼돈의 시대로, ‘건국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그 후 펼쳐지는 남북의 엇갈림은 이념의 차이로 인한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미 준비된 지도자가 있었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교육받고, 독립운동과 건국 운동을 주도하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토대를 닦았다. 우선 민주주의 근간인 투표제를 확립했다. 당시엔 획기적으로 남녀에게 평등한 투표권을 부여해 제헌국회의원을 선출했으며 이어 헌법제정, 초대대통령 선출 등으로 국가통치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북한이 토지개혁을 실시하면서 남한에서도 공산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은 ‘농지개혁’을 실시해 소작농도 지주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6·25 전쟁으로 나라가 자칫 공산화될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미국에 긴급 도움을 요청해 나라를 구한 것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동안 이승만 대통령은 6·25 전쟁 중 자신은 대전으로 피신하면서 한강 다리를 폭파한 나쁜 대통령으로 치부됐다. 그리고 3·15 부정선거로 인해  4·19혁명을 초래했고 결국 스스로 하야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망명한 대통령으로 인식됐다. 그를 향한 독설이 급기야 독재자, 매국노로 왜곡 날조되기도 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스위스 비밀계좌에 막대한 자금을 빼돌렸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하와이 망명 시절 생활비가 없어 교민들의 성금으로  궁핍하게 생활했고, 말년에는 하와이 요양병원의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 딱한 사정을 안 병원 측이 무료로 진료해 주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 곁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흔적을 깨우며 애통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을 느끼게 했다.  
 
영화의 앤딩과 함께 관람객들이 약속이나 한 듯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영화를 만든 감독과 제작진에게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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