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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비계 1년 새 급증

최근 4000개 이상 늘어…비계 없는 블록이 없을 정도
5년마다 외관 검사…비계 설치할 수밖에 없는 규정

뉴욕시 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비계’가 1년 새 4000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맨해튼에선 비계를 마주치지 않고 걷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현실과 동떨어진 외관 점검 기준을 개정하고, 강력한 단속을 통해 비계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시 내 비계와 통행자 보호를 위한 셰드(shed)가 8300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약 4500개가 최근 1년 내 건설된 것이다.
 
비계 밀집도는 5개 보로 중 맨해튼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비계 중 3800개가 이 지역에 있다. 특히 브로드웨이, 5애비뉴 등 유명한 도로의 경우 어떤 블록에서도 비계를 마주하지 않고 걷는 게 불가능하다.
 
WSJ가 뉴욕시 빌딩국(DOB)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새로운 비계들은 상당부분(40%) 외관 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뉴욕시는 6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 5년에 한 번씩 외관 검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위험한 상태가 발견되면 보수 전 임시로 비계를 설치하고, 통행자를 위한 셰드를 짓도록 한다.
 
문제는 현실에 맞지 않는 검사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신축 유리·강철 건물들과 수십 년 된 벽돌·테라코타 건물의 점검 방식이 동일하다. 사실상 안전한 건물이더라도 비계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
 
비계를 해체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물을 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수 대신 벌금을 내고 비계를 유지하는 건물주가 많다. WSJ는 “외관 수리엔 수백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벌금과 셰드 설치·유지비는 다해봐야 일 년에 1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계가 5년째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건물이 300곳에 달한다.
 
이에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은 외관 검사 간격을 연장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물에는 보수비용을 저리로 대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앞서 건물을 보수하지 않고 비계를 유지하는 건물주에 최대 월 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규제 기관의 느슨한 감독, 랜드마크 건물에 필요한 특수재 공급 부족, 저소득 빌딩의 재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중”이라며 “주민들조차도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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