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모델들 모두 '골드'로 키우겠다
시니어 모델 조련사 박애란씨
아마 모델 프로로 양성 평가
실력 늘자 런웨이 크게 늘어
새로운 모델 희망자 모집도
이미 환갑을 넘겼지만 평생을 똑바른 자세로 살아온 덕분에 키도 실제보다 더 커보인다. 한인사회에서 실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 꿈을 좇는 아마추어 모델인데 박 씨를 만나면서 아마추어를 벗어나 프로다운 면모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세가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결론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점이죠."
시니어들이 실버모델 활동으로 삶의 자신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니어가 되면서 아무래도 지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한데 확실한 목표와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모델협회(KAMA.회장 조앤 박) 부설 모델아카데미에서 실버모델을 런웨이의 스타로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지만 원래 박 씨도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80년대에는 톱모델로 활동하면서 서울 컬렉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앙드레 김 패션쇼에만 36차례 참가했고 이영희 한복, 배용, 진태욱, 박윤수, 이상봉, 루비나 등 패션쇼에 모델로 나섰으며 한일합성 제노바, 세잔느 전속모델로 활약했고 수퍼모델 엘리트 모델대회, 월드 베스트 모델대회를 연출하기도 했다.
모델로의 활약에 틈틈이 디자인 공부도 했다. 1989년에는 서부 명문 FIDM을 다녔다. 컴퓨터 디자인을 위해서 CDC에서도 수학했다. 덕분에 디자이너로도 손색이 없는 경력을 내세울 수 있다. 오는 3월23일 열리는 사랑과 평화의 이벨극장 공연 무대에 1부 순서로 오르는 모델들의 옷도 박 씨의 작품이다. 시니어 옷이 젊은 세대만큼 많이 발매되지 않는 탓이다.
박 씨는 "실버 모델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딱 맞는 옷은 많지 않아서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행사에는 제가 디자인한 작품이 일부 오르고 기성복 중 일부를 손봐서 무대에 깜짝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씨에게 모델 훈련을 받고 있는 모델은 KAMA소속으로 최고령은 82세이고 최연소는 55세이며 여성은 50명, 남성은 10명이다. 워킹같은 기본부터 좋은 자세를 배우며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반응이다. 맹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무대가 점차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한국의날 축제 무대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축제 무대를 포함해서 총 7번을 무대에 섰다. 또 KAMA무대가 늘어나면서 소속 실버모델들도 활기가 넘친다. 격주로 열리는 단체 연습은 물론 개인 연습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박 씨가 놀랄 정도다. 55세 이상의 남녀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5기 모델 오디션도 3월2일 오전10시 아로마센터에서 열린다. 오디션을 통과하면 박 씨가 지도하는 모델 교육프로그램(패션, 메이크업, 에티켓 등)에 참가할 수 있고 박씨와 다양한 패션쇼, 화보 촬영 등은 물론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사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시니어가 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한번 해보겠다는 용기를 낸 시니어 모델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와 골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의:(818)254-6682(KAMA)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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