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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실패

이명덕 박사

이명덕 박사

요즘 뜨거운 주식 종목은 당연히 엔비디아(Nvidia)다. 지난해 1월 초 146달러이던 주자가 12월 495달러로 마감 239%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72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엔비디아 투자자는 본인이 얼마나 선택을 잘했는지, 투자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없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감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 투자 선택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을 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운이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전자 치료업체 인바이테(Invitae)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2020년 주가 50달러,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9센트까지 폭락했다.
 
인바이테는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주장했었다.  
 


ARK 인베스트먼트는 자금력, 전문가,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15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투자 실패를 해명하는 발표 현장에서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전에 위워크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분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소위 주식 전문가(?)의 특정 기업 투자 실패 사례는 끝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0억 달러에서 0달러로 추락한 23앤미(23andM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23앤미는 타액(침)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정보는 물론 조상까지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홍보한 업체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포브스는 23앤미의 앤 워식키 최고경영자(CEO)를 ‘새로운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었지만, 장밋빛 희망을 꿈꿨던 투자자들은 실패를 맛봤다.  
 
전기차 업계의 아이콘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한 달도 되지 않아 2074억 달러나 줄었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 2~5위인 SK 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4곳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가 한순간에 증발한 것이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가 ‘저가 매수 기회’라며 테슬라 주식에 3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그러나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를 최악의 ‘자산 파괴자(Wealth Destroyer)’라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ARK ETF는 2020~2021년 인기를 끌며 292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10년간 약 143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인덱스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12%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정 기업 주식이 대박 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도 하기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것이다.

이명덕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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