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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비 갈수록 비싸진다

첨단·컴퓨터화에 인력 부족
인플레에 비해 가파른 상승
공급난에 부품값도 17% 뛰어

 수리비가 갈수록 오르면서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정비소에서 수리공이 차를 고치고 있다.

수리비가 갈수록 오르면서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정비소에서 수리공이 차를 고치고 있다.

자동차 수리비가 인상되면서 차량 유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첨단 기술이 탑재되고 새로운 재료, 공법이 사용되는 데다가 숙련된 인력과 부품 부족 등으로 수리비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고 CNBC가 12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상승폭에 비해서도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10년간 자동차 유지 및 수리 비용이 연간 4.1%씩 증가한 반면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2.8% 상승에 그쳤다.
 
특히 팬데믹 이후 상승폭이 가파른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제조사 밋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는 수리비용이 연간 약 3.5~5%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2022년에 약 10%까지 치솟은 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의 컴퓨터화가 최근 10년간 극적으로 변화한 것도 부품 및 수리 비용 증가를 견인했으며 자동차 전문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건비도 증가했다.  
 
밋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2019년 평균 인건비는 시간당 50달러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6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인건비 인상은 대부분 최근 2년 사이에 발생했다.
 
최근 친환경차 증가도 수리비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차 중량이 무거워진 데다가 연비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과 같은 경량 소재 사용이 늘면서 충돌 사고시 피해가 커졌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동차 무게가 1985년보다 33% 무거워졌으며 출력도 두배로 강력해졌다. 매트 무어 HLDI수석부사장은 “충돌사고로 인한 보험료 청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퍼 수리비의 경우 센서가 장착된 제품은 기존보다 1500~2000달러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첨단 기술 관련 부품은 수리비도 비싸지만 수리 기간도 오래 걸리고 있다.  
 
어바인과 가든그로브에 바디정비센터를 둔 JS오토의 조셉 이 대표는 “수소연료전지차인 도요타 미라이 2022년형이 전후방 추돌 사고로 입고돼 수리 중인데 석 달째 작업이 끝나지 않고 있다. 3개의 수소탱크를 교체해야 용접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안전문제로 도요타 딜러 중에서도 일부에서만 교체가 가능하단다. 결국 차를 싣고 딜러에 가서 9000달러를 지불하고 교체한 후 다시 가져와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공급망 사태로 인해 치솟은 부품 가격이 지난 2022년 정품은 10%, 비품은 17% 상승한 것도 수리비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와 같이 자동차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수리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상 추세가 지금처럼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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