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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미술관 첫 한인 전문 안내인 탄생

최희봉씨 '도슨트' 과정 수료
1월부터 한국채색화전 담당
이화여대·케임브리지대 출신
"끊임없이 공부해 노력하겠다"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최초 한인 도슨트인 최희봉씨가 한국채색화 전시회에서 한국말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최초 한인 도슨트인 최희봉씨가 한국채색화 전시회에서 한국말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 최초로 한인 '도슨트(Docent)'가 탄생했다.
 
도슨트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전문 안내인으로 특히 SDMA의 도슨트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년간의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마친 최희봉씨로 지난달부터 미술관 투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요즘 이 미술관에서는 한국채색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문화적 이해도가 큰 한인 도슨트에 의해 한국어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로컬은 물론 타지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한인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DMA의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은 엄격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총 2년이 걸리는 도전적인 프로그램으로 초기 그리스와 로마는 물론 유럽, 아시아, 미국에 이르기까지 주요 시대에 걸치는 미술사를 기본으로하고 더 나아가 SDMA가 영구 소장하고 있는 전시 작품들에 대해 독자적인 연구를 한 후 그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도슨트는 자원봉사자로 흔히 은퇴한 교수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인 출신이 많은데 아무래도 미술사를 포함한 역사와 시대적 상징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다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한 것이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희봉씨 역시 한국의 이화여대 학부를 나와 서울대에서 석사,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이수했으니 박학다식한 방면으로는 빠지지 않는 이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최씨는 "관람객들이 그림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며 "사실 그 점이 도슨트라는 역할의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도슨트 봉사자로서 본인이 끊임없이 배워야 할 동기를 얻고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학업과 결혼생활로 영국에서 25년간 생활했고 10여 년 전에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 유럽에 거주하던 때에 비해 여유 시간이 많아진 이곳에서 평소 SDMA를 즐겨찾곤 했는데 그림과 예술을 배우면서 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인 도슨트에 관심을 갖고, 2021년 말 인터뷰를 거쳐 도슨트 양성과정에 등록했다. 드디어 지난해 말 모든 선발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 도슨트 자격을 얻은 최씨는 곧바로 한국채색화전에 투입됐다.  
 
최씨는 "첫 기회인 만큼 출품된 작품들을 샅샅이 공부하느라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투어의 진행방향에 대한 계획도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며 "덕분에 한인 관람객들이 그냥 봐서는 안 보이던 부분이 저의 설명을 듣고보니 눈에 들어온다거나,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감사와 격려를 전해주시니 노력했던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전시회는 동양적이면서 기개가 넘치고 과감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아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크게 집중시키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한국채색화 전시회를 더욱 많은 한인들이 관람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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