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주택보험 급등, 집값에도 영향
최대 1000% 상승 가능성 제기
무보험 부동산 가치 12% 하락
페어플랜 가입건수 169% 늘어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산불 및 홍수 빈발 지역 주택에 대한 보험 서비스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는 추세가 주택 소유주들의 저렴한 보험 옵션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CNBC가 5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전국 최대 주택보험사 스테이트팜이 가주 지역 신규 가입을 중단한 데 이어 11월에는 올스테이트가 기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주에서의 주택, 콘도, 상용 보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스테이트팜은 신규 가입 중단에 대해 기후 재앙으로 인해 너무 많은 건물이 파괴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재건축 비용이 치솟아 더 이상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보험 가입을 못 한 주택 소유주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주 소노라서 주택을 구매해 18년간 거주해온 한 은퇴 커플은 지난해 11월 올스테이트로부터 갱신 불가 통지를 받고 다른 업체에 알아본 결과 신규 가입 보험료가 연간 1만2000달러라는 오퍼를 받았다.
올스테이트의 6배에 달하는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 커플은 이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뉴스위크도 가주의 한 주택소유자가 주보험위원회 에이전트로부터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최대 1000%의 보험료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주택을 판매할 때도 보험 가입이 안 될 경우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험 데이터 연구기관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의 제러미 포터 기후연구책임자는 “보험사들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입, 갱신 중단 추세가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이다. 갱신 불가 통지서를 받는 순간 기본적으로 부동산 가치의 12%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험료 급등에 가입, 갱신 불가로 주 정부가 보증하고 감독하는 가주페어플랜에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가주보험국에 따르면 페어플랜가입자 수가 지난해 34만여명으로 5년 만에 1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페어플랜 웹사이트(cfpnet.com)에는 플랜이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주민을 위한 임시 안전망이라며 기존 보험사의 영구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증가로 승인까지 3~5주가 소요되고 보상 한도 제한 및 서비스 취약 등으로 주택 소유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퍼스트팀 부동산의 곽재혁 에이전트는 “겨울 폭풍, 지진 등 재해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보험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보험료 상승이 지나치게 높아 주 정부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 소유주들도 정기적으로 보험 규정을 리뷰하고 프리미엄을 줄이기보다 클레임을 줄이거나 주택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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