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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허트 시의원과 유권자 무시 논란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의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허트는 2011년 주하원의원 지역사무실 디렉터로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21년 가주 하원 54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엔 허브 웨슨 당시 10지구 시의원에 의해 비서실장에 임명된다. 이후 웨슨의 사임으로 의석이 비자 당시 누리 마르티네스 의장이 그를 지역구 관리자로 임명했다. 이후 정식 시의원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흑인계를 포함, 과반 이상 시의원들이 반대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2022년 9월에 임시직 시의원으로 취임했고 6개월 후 10지구 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마크 리들리-토머스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임시직 자격도 사라졌지만 폴 크레코리언 의장이 그를 다시 시의원으로 임명했다.
 
결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인물이 재임명에 재임명을 거쳐 이젠 현역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주민들의 표로 오른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겸손해야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네 차례 열린 후보 토론회에 두 번 불참했다. 하지만 그는 시의회와 행사에는 열심히 얼굴을 내밀었다. 한인사회 관련 결의안 통과 시에도 그는 빠지지 않았다. 총영사를 만나 사진을 찍고, 세금을 써가며 한인축제에 생색을 냈다.
 
하지만 정작 10지구에 배당된 기금을 활용하지 못해 13지구로 전용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본지 11월 30일자 A-1면〉 시의원을 정작 정책토론회에선 왜 볼 수 없는 것인가. 혹시 정치적 배경과 인맥으로 임명된 것이어서 지역구 유권자들은 외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오죽 짜증이 났으면 경쟁 후보 네 명(세 명이 흑인계) 모두가 합동으로 그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을까. 〈본지 1월 26일자 A-1면〉 후보들은 앞으로 허트 의원이 대타를 내보내면 토론회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
 
그는 토론에 참가했을 때도 질문 초점에서 벗어나 장황한 설명을 내놓곤 했다. 준비가 안된 것인데 그래도 얻을 표들은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출처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10지구 한인 유권자들은 묻는다. 아직 대표를 선출하지 못한 10지구 주민들은 그에게 질문할 자격이 없는 것인가.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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