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4% 부모에게 용돈 받아
고학력·정규직·고임금 늘었지만 여전히 ‘캥거루족’
생활비 받는 청년도 44% 달해…부모 의존도 ‘쑥’
학자금·집값 급등 영향…‘우리도 독립하고 싶어요
퓨리서치센터는 25일 30년 전의 청년(18~44세)들과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비교한 ‘부모, 청년 자녀, 성인으로의 전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의 44%가 지난 1년 동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생활비(28%)와 휴대폰·구독 서비스 요금(25%) 등 자잘한 지출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8~24세 응답자의 57%가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53%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는데, 이때보다 증가한 것이다.
정작 오늘날 청년들의 삶은 여러 면에서 30년 전보다 나았다. 25~29세 청년 중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40%로 1993년 24%보다 훨씬 높다. 정규직 비율은 70%로 30년 전(65%)보다 5%포인트 높다.
임금 역시 연평균 4만3000달러로 30년 전(3만4790달러·이하 인플레이션 반영 조정)보다 무려 24% 많았다.
이런 현상은 급격히 오른 학자금과 집값의 영향일 수 있다. 1993년 학자금 대출 중윗값은 6000~7000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만6000~2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년들이 짊어진 모기지 중윗값 역시 1993년에는 10만~12만 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7만~19만 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가 재정적 독립을 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0%가 언젠가는 재정적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실제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가계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65%가 식료품이나 공과금을 부담했고 렌트나 모기지를 함께 내는 경우도 46%에 달했다.
한편 모든 청년이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거꾸로 청년 자녀가 부모를 지원했다. 저소득 청년 43%가 부모를 재정적으로 도운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중산층(28%)이나 고소득층(1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18~34세 자녀를 둔 성인 3017명과 18~34세 청년 1495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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