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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니어들 고립 아시안중 가장 심각

17%가 "외부교류 주 1회뿐"
영어 미숙이 주요 원인 지적
교육 수준 높고 빈곤율 낮아

65세 이상 한인 시니어들의 교육 수준이 타 아시안 인종보다 높지만 6명 중 1명꼴로 사회적으로 고립돼 살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인 커뮤니티가 고령화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에 있는 비영리 재단 체인지인사이트(CI)가 지난 18일 발표한 아시안 건강 및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노인의 15%만 주 5회 이상 사회적 교류활동을 하고 있었다. 반면 17%는 주 1회 미만으로 나타나 고립돼 생활하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섬 주민(AANHPI)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요인을 조사한 것이다. 시카고를 포함해 아시안 인구분포도가 높은 5개 주에 거주하는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 인도계, 필리핀계, 파키스탄계 출신 59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인 시니어들은 다른 아시안 그룹보다 사회적 활동이 적었다. 보고서는 “한인의 사회적 교류가 가장 부진하다. 공연에 가거나 피트니스를 다니는 등 적극적으로 공동체에 참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한인 시니어의 영어 미숙으로 인한 고립도도 지적됐다. 한인 시니어는 무려 96%가 영어 아닌 한국어를 주로 사용했다. 전체 한인 연령대에서도 87%가 한국어를 주로 사용했다. 반면 필리핀계의 경우 시니어는 40%만, 전체 연령대에서는 22%가 영어 외에 언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한인 시니어와 비슷한 아시안 그룹은 파키스탄과 중국계로, 각각 96%, 99%가 우르두어와 광둥어를 주로 사용했다.
 
반면 교육 수준은 한인 시니어 응답자의 13%만 고졸 미만으로 파악됐다. 고졸 이상은 43%로, 필리핀계(88%), 파키스탄계(44%)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보고서는 양질의 교육은 성인이 된 후 과음이나 흡연 등의 위험 활동과 고혈압, 비만,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을 줄이고 고소득 직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지만 영어 구사력이 미숙할 경우 심리적 고충을 경험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망소사이어티의 유분자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은 병원을 가도 영어 통역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으면 소통이 안 돼 치료를 제대로 받기 힘들다”며 “언어로 인한 고립감으로 사회 활동을 거부하는 시니어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 시니어의 빈곤율은 중국계(80%), 인도계(62%), 필리핀계(43%), 파키스탄계(36%)보다 낮은 30%로 파악됐다. 빈곤율을 계산하는 연소득은 2023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일 경우 1만4580달러 미만, 2인 가구는 1만9720달러 미만이다.
 
보고서는 “시니어의 빈곤율은 아무리 낮아도 당장 거주와 식생활 문제로 연결된다”며 “이는 수명 단축, 사망률 증가,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의 신영선 이사장은 “팬데믹이 끝났지만 당시 고립된 생활로 인해 여전히 정신적,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한인 시니어들이 여전히 많다”며 “이 때문에 가능한 많은 한인 시니어들이 수업을 들으며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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