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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막 오른 대선 레이스…전국서 예비선거 돌입

코커스·프라이머리

유권자들 직접 후보 선택 기회
코커스는 당원에만 참가 자격
프라이머리는 모두 투표 참여

대의원 배분 방식에도 차이점
득표 비례 분배와 승자독식제

수퍼 화요일 15개 주에서 실시
대통령 후보 최종결정 분수령

지난 15일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아이오아주 공화당 코커스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지난 15일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아이오아주 공화당 코커스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지난 15일 공화당 아이오아주 코커스(Caucus)를 시작으로 11개월에 걸친 2024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날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대로 과반의 득표로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내일(23일)은 뉴햄프셔주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Primary)가 실시된다. 아이오와주와 달리 중도성향의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득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에서 높은 지지를 얻을 경우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주 모두 공화당 대의원 수가 많지는 않다. 아이오아주 40명, 뉴햄프셔주 22명이다. 하지만 첫 경선이어서 대선 경쟁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민주당으로서는 대통령 후보 경선의 첫걸음이다. 다만 당의 정식 인준을 받지 않아 비공식으로 치러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뉴햄프셔주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은 진보성향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버니 샌더스 의원에 밀려 5위에 그친 전력이 있다.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후보가 공식적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이름을 기재하는 형식으로 치러져 후보별 득표 상황은 파악할 수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실상 첫 경선을 치른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경선에 포함돼 있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유권자들이 참여해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제도다. 1920년대 이전에는 예비선거를 통해 후보를 뽑는 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예비선거를 하는 주들이 줄어들면서 당 지도부와 유력 정치인들에 의해 후보 선출이 좌우됐다. 유권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유력 정치인들이 대의원을 매수하거나 유명세를 이용해 후보로 선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도부에 의해 지명된 정치인 중에 국민이 참여하는 실제 투표에서 참패하는 후보도 많았다. 이런 폐단이 드러나면서 1960대 말부터 예비선거와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 다시 도입되기 시작했다.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예비선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기점이 됐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유권자가 후보선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차이가 있다.  
 
코커스는 당원들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코커스에 참여한 당원들은 후보들을 놓고 공개토론을 벌인 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한다. 코커스는 주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열린다. 아이오와주의 경우 1500여곳에서 코커스가 실시됐다.  
 
프라이머리는 당원을 포함해 유권자가 익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이다. 프라이머리는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해당 주의 유권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프라이머리와 특정 정당 소속 당원만 참여하는 폐쇄형 프라이머리가 있다. 또는 이 두 가지를 절충한 방식도 있다.  
 
코커스는 지역별로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에 참석해 투표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실시되는 예비선거에 유권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코커스 방식은 전체 50개 주에서 공화당은 6개 주에서 하고, 민주당은 거의 채택하지 않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득표율에 따라 그 주에 할당된 대의원 수를 갖게 된다.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획득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확정된다.
 
2024년 대선의 공화당의 전체 대의원 수는 2429명이다. 이중 과반 1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민주당의 전체 대의원 수는 3945명이다. 1973명 이상을 확보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각주에 배당된 대의원은 3가지 방법으로 배분된다. 첫째는 민주당처럼 득표율에 근거해 배분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공화당의 여러 주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주에 할당된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이다. 이외에 두 가지를 절충한 방법도 있다.  
 
비례형 대의원 배분 방식은 유권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여러 인종, 남녀노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비례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비선거의 득표 비율에 따라 대의원 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선출된 후보의 정당성과 대표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승자독식형은 당연히 주 전체 주민의 대표로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있다. 반면 신속하게 후보를 결정함으로써 선거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당대회 전에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면 그만큼 여유를 갖고 본선 준비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 방식은 초반에 특정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 선두후보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기울면서 보다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  
 
대선 예비선거의 분수령은 3월 5일(2024년 대선) 실시되는 ‘수퍼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이다. 양당이 전당대회 전 각주를 돌며 예비선거를 하지만 대부분 수퍼화요일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날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15개 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실시된다.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등이다.  
 
이날 경선에서 공화당은 874명, 민주당은 1420명의 대의원이 결정된다. 양당 모두 35%가 넘은 대의원이 걸려있다. 또한 이날까지 공화당은 전체의 약 73%, 민주당은 66%의 대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결정된다.  
 
수퍼화요일 이후 양당의 마지막 예비선거가 끝나면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 후보를 선출한다. 이들 후보들이 11월 5일 백악관 입성을 놓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11개월의  레이스는 끝을 맺는다. 

김완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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