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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한국어 서비스 10여곳뿐

DMH·한인비영리단체 조사
한인타운 등 LA메트로 4지구
"서비스 제공해도 오역·불통"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LA카운티지역 내에서 공공 기관 및 주류 비영리 단체가 제공하는 한국어 서비스가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LA카운티내 한인 인구가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는 각종 혜택을 받는 데 있어 한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과 한인 비영리 단체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LA카운티 메트로 4지구 내에서 정신 건강, 정부 지원, 상담, 의료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 및 비영리단체는 총 380곳(2023년 기준)이다.
 
이중 최소 1회 이상 한국어 통역 또는 한국어 자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기관은 109곳이다. 전체 기관 중 약 28%만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한 셈이다.
 


범위를 비영리 단체로 좁힐 경우 한국어 서비스 제공 단체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조사를 진행한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 김효철 대표는 “정부 관련 기관을 제외하고 비영리 단체만 살펴보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0여 곳으로 전체 기관 중 3% 정도에 불과하다”며 “LA카운티가 아무리 많은 자원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도 언어 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한인 등 소수계가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LA카운티 메트로 4지역은 LA한인타운인 미드-윌셔 지역을 비롯한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보일 하이츠 등을 포함한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웃케어클리닉(KHEIR),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인가정상담소,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주류 단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한인 비영리 단체 한 관계자는 “LA의 경우 소수계의 증가로 언어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국어 자료에는 오역도 많고 통역원도 풀타임이 아닌 경우가 많아 연결도 어렵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현실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생활에 도움되는 정보가 많아도 정작 한인들이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일례로 현재 LA카운티 메트로 4지역에는 LA가톨릭 자선 단체(catholiccharitiesla.org)가 있다. 공과금 재정 지원, 정부 제공 무료 의료 서비스 신청 안내, 교통비 지원, 기저귀 제공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임에도 스패니시만 제공할 뿐 한국어는 없다.
 
발달 장애인 가족이 있는 김현경(45·LA)씨는 “주류 사회에서는 꽤 많은 지원 기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 같은 소수계는 정보가 부족해서 실제 어느 단체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며 “설령 지원 기관을 안다 해도 언어적 어려움 때문에 서비스를 받기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LA지역에서는 적격 가구를 대상으로 집 전화 및 휴대폰 할인 요금 정보를 알려주는 ‘캘리포니아 라이프라인 프로그램’도 있다. 이 단체는 현재 한국어 상담 전화(866-272-0354)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한인들의 이용률은 낮다.
 
이 프로그램 관계자는 “생활보조금(SSI)을 받는 한인들이 많아 대부분 적격 기준이 될 텐데 이 서비스를 아는 한인들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한국어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기준에만 부합한다면 한인들이 이 혜택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는 조사 데이터를 취합해 최근 ‘메트로LA 4지구 정보 제공 안내서’도 발간했다. 총 288페이지로 각 기관 및 단체에 대한 역할, 웹사이트 주소, 전화번호 등을 담았다. 안내서는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213-820-8855)로 연락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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