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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카드빚 5600만명으로 급증

49%가 “매달 카드빚”
2년만에 25.6% 증가

크레딧 카드 소지자의 5600만명이 최소 1년 동안 카드빚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크레딧 카드 소지자의 5600만명이 최소 1년 동안 카드빚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생필품 구매를 위한 크레딧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카드빚을 청산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금융서비스회사 뱅크레이트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소지자의 약 49%가 적어도 1장의 카드로 매달 빚을 지고 있으며 최소 1년 동안 카드빚을 지고 있는 카드 소지자는 5600만 명에 달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46%보다 3%p 또는 6.5%, 39%였던 2년 전에 비해서는 10%p 또는 25.6%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크레딧 카드 부채 규모는 총 1조80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만 시니어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의 크레딧 카드 부채가 40%나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누적 효과로 현재 어려운 환경이다. 이는 대출의 변화, 과도한 확장 또는 높은 대출 비용 및 가격 압박과 관련된 더 깊은 경제적 고통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크레딧 카드 부채는 신용 점수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높은 연 이자율로 빚 청산하기가 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크레딧 카드 이자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해 평균 20%를 넘어서고 있다.
 
로스만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대부분의 카드 소지자의 이자율은 이 기간에 5.4%p 상승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랫동안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종합신용정보업체 트랜스 유니언이 밝힌 크레딧 카드 평균 잔액 6088달러를 이자율 20.74%로 매달 최소 금액으로 상환할 경우 청산까지 17년 이상이 소요되며 이자로만 9072달러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만은 크레딧 카드 이자율 폭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본인의 카드빚 규모 및 이자율을 파악한 후 무이자(0%) 잔액 이체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카드를 이용해 고이자율 카드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카드회사는 최대 21개월 무이자 잔액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매달 300달러 미만의 금액을 21회 균등 분할 납부하면 2년 이내에 6000여 달러의 카드빚을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전액 이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주어진 기간 동안 잔액을 매달 납부기한 이전에 적극적으로 갚아나가야 한다.  
 
만일 프로모션 기한 내에 잔액을 완납하지 않게 되면 일반적으로 신규 크레딧 카드에 적용되는 이자율인 평균 약 23%가 적용돼 더 높은 연체 이자를 내야 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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