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주택보험자, 가주페어플랜에 몰린다
보험사 갱신·신규 거부에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라
6년새 170% 가파른 상승
올스테이트와 스테이트팜 등 대형 주택보험사들이 가주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최후의 보루였던 가주페어플랜(FAIR Plan)이 집을 보호하는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최근 갱신을 거부당한 한 주택소유주는 “서민들에게 주택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자산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없으니 매우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보험사의 거부가 증가함에 따라 가주페어플랜 가입자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NBC뉴스에 따르면, 가주페어플랜 가입자들은 2018년 12만6709명에서 2023년 34만1245명으로 급증했다. 6년 새 170%나 가파르게 늘었다.
페어플랜은 주택이나 사업체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화재. 가스 폭발 사고 등의 화재로 주택 내의 물품과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주택가격과 거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온라인을 통해서 본인이 직접 보험에 들거나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보험 에이전트는 가주페어플랜 가입을 도울 때 수수료를 청구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40%만이 화재보험인 가주페어플랜에 가입하고 있다”며 “주택보험과 다르게 가주페어플랜 가입자는 누수 피해나 절도 등의 피해 보상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택보험과 동일한 커버리지가 필요할 경우, 비용을 더 내고 보험에 추가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을 더 했다. 가주페어플랜의 거주용 주택 보상 한도는 최대 300만 달러이며 상업용 건물 및 비즈니스 경우엔 각각 최대 2000만 달러로 일반 보험보다 보상한도가 취약하다.
보험 가입자 권익 옹호 단체인 유나이티드폴리시홀더 한 관계자는 “이런 제약에도 집을 재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보험이 되고 있다”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까지 1~2주 이상 더 걸릴 수 있어서 가입을 서두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중요하지 않은 보상 항목을 줄이거나 가주페어플랜에 잘 알고 경험 많은 보험 에이전트를 찾아서 보상 한도와 보험료를 최적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페어플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웹사이트( www.cfpnet.com)를 방문하면 된다.
한편,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주택보험 가입자들은 보험사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게 현명한 상황”이라며 “보험료를 자동납부로 변경해서 보험료 연체로 인한 보험 갱신 거부 등의 꼬투리를 잡히지 않도록 하고 사소한 손실을 보상 청구하지 않아야 현재 주택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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