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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타운 대표 중식당 용궁 문닫는다

28일까지 정상영업 후 폐업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 예정
폐업 소식에 한인들 아쉬움

LA한인타운 대표 중식당 ‘용궁’(사진)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1980년부터 43년 동안 올림픽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을 지켜온 용궁은 한인타운 역사로 남게 됐다.
 
5일 중화요리 식당 용궁 측은 28일까지 정상영업을 한 뒤 영구 폐업한다고 밝혔다. 용궁 전 업주로 현재 해당 부지(966 S. Vermont Ave.)와 건물 소유주인 왕덕정 전 남가주한인음식업협회(KAFRA) 회장은 3월부터 90유닛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7만7,000스퀘어피트 규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궁 웨이 주 매니저는 “28일까지 평소처럼 정상영업을 한 뒤 3월부터 아파트 신축 공사가 계획됐다”며 “직원과 손님 모두 아쉬워하고 있다. 그동안 용궁을 사랑해주신 수많은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용궁 측은 2층 연회장과 1층 대규모 홀 등 현재 단독건물 식당 규모를 유지할 새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중화요리를 잘 아는 화교 출신 주방장 등이 60대 이상으로 고령화돼 주방인력 구인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용궁 폐업을 앞두고 직원 약 21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용궁은 지난 43년 동안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중화요리 식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용궁의 전신은 왕덕정 전 회장이 1970년대 초반 한국식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개업한 기린원이다. 왕 전 회장은 이후 왕궁, 소왕궁, 금정식당을 거쳐 1980년 현재 자리에 용궁을 개업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화교 출신 왕 전 회장은 22세 때 LA에 이민 와 40여년 동안 중화요리를 선보였다. 지난 2015년 왕 전 회장은 용궁 운영권을 라크레센타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에게 넘겼다. 이후 왕 전 회장은 용궁 부지와 건물에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사업을 준비해 왔다.
 
왕 전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용궁을 찾아주신 분들은 손님 이상인 친구였다"며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개발을 하게 됐다. 한 투자회사와 함께 아파트 신축 계획을 마무리했고, 착공 후 완공까지 2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용궁 폐업 소식을 접한 이들은 아쉬움을 내보였다.  
 
5일 용궁에서 대학 동문모임을 한 박기영(84)씨는 “30년 넘도록 용궁 식당을 이용했는데 문을 닫는다니 참 많이 아쉽다”며 “마치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생이 세상을 떠난 것 같은 마음이다. 오래된 식당이 하나하나 문을 닫고 그 자리가 개발되는 것을 보면 한인타운이 발전해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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