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연방하원 ‘4명 배출’에 도전한다
[신년 특집: 선거 I]
연방하원의원 남가주 후보자들
3선 출마 스틸 의원에 베트남계 도전
영김 후보는 민주당 커 후보와 맞붙어
데이브 민, 예선서 59% 득표 목표 설정
3번째 도전 데이빗 김, 고메즈와 격돌
먼저 두 현역의 3선 여부다. 비슷한 연배에 이민 1세 출신인 미셸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이 주인공. 재선과는 달리 세 번째 당선은 ‘중진’이라는 수식이 붙기 시작한다. 동시에 민주의 텃밭인 남가주 LA, OC,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3선을 수성했다는 것은 하원 전체에서도 주목받을 일이 분명하다.
재선의 파워로 무난히 3선에 도달할 것을 한인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틸 의원(가주 연방하원 45지구)에 맞서 민주당 출신의 베트남계 데릭 트랜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보트피플의 후손으로 스몰비즈니스를 대변하는 변호사 활동을 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구 내 최대 그룹인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같은 지역구에 베트남계인 김 누엔-페나로자 가든그로브 시의원도 출마했다.
베트남계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공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엔 두 명의 베트남계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다. 예선에서 50%를 득표해 당선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다수의 후보들이 출마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 유력하며 베트남계 유권자의 표 분산으로 본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가능할 수 있다. 탄탄한 예선을 치러낸다면 본선에서는 오히려 쉬운 경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하원 40지구에서는 영 김 의원도 3선에 나선다. 영 김 의원은 스틸 의원과 달리 항상 선거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2014년 가주 하원 65지구 현역이던 섀런 쿼크-실바 의원을 7000여 표 차이로 꺾고 당선되며 기염을 토했지만 2016년 리턴 매치에서 6700여 표 차이로 의석을 내주고 말았다. 2년 뒤인 2018년 연방하원 39지구에서 예선 1등으로 당시 길 시스네로를 눌렀지만 결선에서 8000여 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하지만 2020년 리턴 매치에서 4000여 표 차이로 하원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의정활동으로 쌓인 인지도는 재선에서 무려 4만여 표 차이로 아시프 마무드 후보를 누르는데 견인차가 됐다.
내년 선거에서는 김 의원에 맞서 민주당의 조 커 후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커 후보는 소방관 출신으로 노조 리더를 역임했으며 주요 민주당 중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 출신인 앨리슨 다미콜라스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예선에 돌입했다. 두 민주당 후보는 연방하원에 출마한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스틸과 김 의원의 공통점은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들이라는 것. 가주 공화당 입장에서도 케빈 매카시의 낙마에 불출마 선언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태세다. 40지구와 45지구를 수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가주 내 또다른 ‘세 번째의 꿈’을 꾸는 선량이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무려 세 번째 도전장을 내놓은 데이비드 김 후보.
34지구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과반을 넘는다. 하지만 한인과 아시안계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준다면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다.
2022년 선거에서는 무려 2.6% 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표차이는 고작 3000여 표에 불과했다. 김 후보에게 2000여 표만 더 있었다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던 셈이다.
법정에서 학대받고 버림받은 소수계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해온 데이비드 김 변호사는 세 번째 도전이 힘겹지만 희망을 쏘아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 연방의원의 꿈은 한인사회의 투표 참여와 지원으로 일궈내야할 과제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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