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들 애완견도 훔친다…한인 견주 집앞서 도둑맞아
홈리스가 빈집 불질러 죽여
USC 인근 주택에서 7년째 사는 정모(여, 59)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35분쯤 평소처럼 37가와 카날리나 애비뉴 집 앞 산책에 나섰다. 당시 정씨는 강아지 유모차(pet stroller)에 테리어 잡종 한 마리와 치와와 한 마리를 태운 상태였다.
정씨는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 유모차를 잠시 세우고 깜박한 물건을 찾으러 다시 집안에 들어갔다. 정씨가 다시 집 앞으로 나왔을 때 유모차와 애완견 두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정씨의 딸은 “두 개는 10~13년 동안 가족같이 키우던 반려견”이라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이웃집 방범카메라 영상을 보니 흰옷을 입은 홈리스가 유모차를 끌고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이후 정씨는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2000달러 보상금도 내걸었다. 주변 홈리스 텐트촌과 LA다운타운 스키드로까지 돌며 수소문에 나섰다. 정씨 가족은 USC 대학경찰에도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끝내 애완견은 찾을 수 없었다. USC 대학경찰에 따르면 홈리스인 용의자는 정씨 집에서 1블럭 떨어진 빈집에서 다른 홈리스와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홈리스 용의자는 지난 17일 이 빈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정씨의 애완견 두 마리는 화재 현장에서 죽었다고 한다. 정씨의 딸은 “USC 대학경찰은 LA경찰국(LAPD)에 사건을 넘겼다고 했고 현재 계속 수사중이라고만 한다”며 “집 주변에 사는 홈리스가 가족 같은 반려견을 훔쳐가 죽였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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