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 공용부지 점거로 불편” 한인타운 정류장, 인도 기피
LA시민들 통행 어려움 겪어
특히 버스정류소, 인도, 소공원 등은 노숙자 텐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기피 장소로 떠올랐다.
지난 20일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알링턴 애비뉴 사거리 버스정류소 한 곳과 인도 두 곳에는 노숙자들이 천막과 텐트 등을 치고 있었다. 한 노숙자 천막은 올림픽 불러바드 인도 자체를 점유해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인근 카센터 사장은 “몇 년 동안 불편이 계속된 문제”라며 “LA시에서 청소할 때만 거리가 깨끗해질 뿐, 곧바로 노숙자들이 자리를 잡는다”고 토로했다.
LA시 위생국이 지난 13일 말끔하게 청소한 윌셔 불러바드 로버트 F·케네디(RFK) 학교 앞 공원에는 일주일 만에 노숙자 대형 천막이 다시 등장했다.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최근 100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서를 10지구 시의원실에 제출한 노력은 물거품이 된 셈이다.
LA한인타운 공용 시설이나 부지를 점유한 노숙자들의 텐트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뉴햄프셔 애비뉴 북서쪽 버스정류소에도 한 시니어 노숙자가 3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길목을 아예 피해 다닐 정도다.
이와 관련 NBC4뉴스는 LA 버스정류장이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버스정류장은 지붕과 그늘을 갖춰 노숙자들이 거주지로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엘세군도 불러바드와 샌피드로 스트리트 윌로우브룩 지역 한 시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익숙한 듯 그곳을 돌아갈 뿐”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와츠 지역에서 노숙자로 지냈던 크리스티나 애쉬는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은 아직도 많다”며 “버스를 타고자 하는 사람은 노숙자 주변에 서서 기다리면 된다. 버스 정류소의 노숙자들은 시민에게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LA 메트로폴리탄교통국 측은 LA시 구역 버스 정류소(Bus Stop) 또는 정류장(Bus Shelter) 관리는 시 정부 관할이라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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