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가격 급등에 한인민박 예약 봇물
크리스마스 대목, 숙박비 10% 상승
맨해튼 관광지 밀접, 20% 이상 올리기도
고가호텔·에어비앤비 대체재 된 한인민박
뉴욕시의 에어비앤비 단속 후 호텔 가격이 급등하자 한인민박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22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뉴욕일원 한인민박의 하루 기준 숙박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가운데 내달 초까지도 예약이 마감됐다. 특히 관광지가 밀접한 맨해튼 인근 한인민박의 경우 예약가는 평소 대비 20% 오른 상태지만 이조차 예약이 어렵다. 전통적인 대목인 점도 있지만 지난 9월 시가 에어비앤비 허가 조건을 강화하고 단속하며 생긴 변화다. 단기 숙박이 불가능하고 게스트 2명까지만 예약이 허용되므로 여행자가 이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이날 숙박시설 요금 비교 엔진 트리바고에 따르면 뉴욕일원 호텔의 가격 평균은 529달러로 전달 대비 16.27% 올랐다. 배경에는 지난 9월 시행된 뉴욕시 단기숙박공유 규제 조례에 따른 에어비앤비 단속이 꼽힌다. 이에 숙소가 75% 이상 사라져 연말 관광객의 선택지는 호텔로 좁혔다.
다만 호텔 가격도 크게 올라 대체재를 찾는 이들 덕에 한인민박이 수혜자가 됐다.
뉴욕일원 한인민박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뿐 아니라 일본인도 자주 찾는 덕분이다. 상주 스태프가 숙박객의 여행지와 사정을 돌봐준다는 입소문이 돌며 이들을 찾는 여성 숙박객이 특히 늘어났다. 이날 기준 한인민박의 숙박객 예약 성비는 여성 7대 남성 3일정도로, 상당 부분 여성 숙박객 비중에 의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규제가 시작된 9월 이후 한인민박은 전년 동기 대비 손님이 평균 20% 늘어났고, 이에 하루 숙박비를 10% 올렸다.
현재 한인민박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뉴욕시 맨해튼과 퀸즈를 중심으로 약 30개에 달하는 곳이 성업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분점을 냈고, 이달 신규로 들어선 곳도 존재하는 등 에어비앤비가 없는 뉴욕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다만 연말 성수기가 지나고 1월에 접어들면 가격은 대폭 하락한다. 트리바고에 따르면 내달 뉴욕시 호텔 평균 하루 숙박비는 261달러에 책정됐다.
한인민박업계도 내달 초가 지나면 숙박비를 평균 30% 내릴 예정이다.
퀸즈 한인민박 관계자는 “전년보다 숙박객이 대폭 늘어났다”며 “뉴욕일원 호텔의 숙박비를 주시하며 시설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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