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격 싼 교외 이주 늘면서 카운티 넘어 출퇴근 ‘75만명’
주택 위기로 교통체증 심화
장거리통근 저소득층에 많아
LA타임스는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의 통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운티 경계를 넘어 통근하는 남가주 주민이 75만 명이나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상승하는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이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오렌지카운티에서 LA카운티로 출퇴근하는 주민은 18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샌버나디노에서는 13만3000명, 리버사이드에서 5만3000명, 벤투라카운티에서도 6만6000명에 달했다.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컨카운티에서도 1만1000명이 LA카운티까지 통근하고 있었고, 심지어 샌디에이고에서도 6000명이 매일 출퇴근했다.
반대로 LA카운티에서도 19만6000명이 오렌지카운티까지 통근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에서는 6만1000명, 벤투라에서는 3만4000명, 리버사이드에서는 1만7000명, 컨카운티에서는 8000명이 매일 일하기 위해 카운티 경계를 넘었다.
이 뿐만 아니라 통근 시간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센서스 통계를 보면 평균 통근시간은 리버사이드가 33.1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으며 샌버나디노 32.1분, LA 30.1분, OC 26.7분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주지 별로 들여다보면 샌퍼낸도밸리나 사우스LA지역 거주자의 경우 평균 통근 시간은 90분 가까이 됐다. 이처럼 통근 시간이 1시간이 넘는 ‘수퍼 통근자’의 경우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웨스트LA나 베니스 등 고급 주택가 지역 거주자의 경우 통근 시간은 20분대 미만으로 나왔다.
UCLA 산하 루이스지역정책연구센터의 에블린 블루멘버그 소장은 “팬데믹 기간에는 재택 근무자가 많아 출퇴근 시간이 많이 개선됐지만, 다시 사무실 출근이 정상화되다 보니 높은 집값으로 직장 근처에 거주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직장인들이 긴 교통체증 시간을 견디며 출퇴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도 연방센서스 통계를 인용해 연 소득이 8만 달러 이상일 경우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은 운전해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비율은 OC와 LA가 17.8%, 17%였으며,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는 각각 11.7%, 11%에 그쳤다.
블루멘버그 소장은 “교외 지역들은 LA나 오렌지카운티의 핵심 지역들보다 훨씬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지역들은 일자리가 많지 않아 저소득층 노동자들은 장거리 출퇴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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