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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30년 터줏대감, 백년가게를 꿈꾸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상차림으로 인기
사시미,초밥,오마카세 등 다양한 메뉴

(1) '오마카세 스시 스페셜'. 샐러드와 튀김이 제공된다. (2) '어원 스페셜'. 알밥과 튀김이 함께 제공된다. (3) 어원 시그니처인 '모둠 사시미'. 굴과 생선 구이, 매운탕, 부침개 외에도 샐러드와 각종 밑반찬이 따라 나온다. (4) 생참치회

(1) '오마카세 스시 스페셜'. 샐러드와 튀김이 제공된다. (2) '어원 스페셜'. 알밥과 튀김이 함께 제공된다. (3) 어원 시그니처인 '모둠 사시미'. 굴과 생선 구이, 매운탕, 부침개 외에도 샐러드와 각종 밑반찬이 따라 나온다. (4) 생참치회

"초밥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다는 진심이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는 명대사다. 셰프들뿐 아니라 먹는 것에 진심인 미식가들 심금을 울리는 이 한마디는 사실은 그리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인다. 어찌 보면 뻔하다 못해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그러나 이 뻔한 진심, 이 식상한 애티튜드 갖춘 식당을 찾아보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이 뻔한 대사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맛집이라 부르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 '뻔한' 진심으로 정상에 올랐으리라. LA한인타운 대표 노포 중 하나인 '어원'도 이 정도를 따라 오늘에 이르렀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푸짐하게 차린 식탁으로 한발 한발 걷다 보니 타운 대표 일식당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어원의 시그니처 메뉴는 '어원 오마카세 코스'. 그날그날 가장 싱싱한 활어회가 코스로 나오는 이곳 오마카세는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스끼다시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그래서 가족과 혹은 지인들과 특별한 날 들러 즐기기에 그만인 메뉴다. 만약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어원의 손맛을 즐기려면 '오마카세 스시 스페셜'이 좋다. 참치 뱃살, 하마치 뱃살, 연어알, 우니, 장어, 광어 지느러미 등 최고급 어종으로 만든 스시와 마끼가 제공된다. 또 '사시미 정식'도 인기인데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정갈한 스끼다시가 함께 나온다. 정윤재 대표는 "오랫동안 식당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좋은 음식 푸짐하게 주는 것만큼 확실한 마케팅이 없다는 걸 알기에 그저 원칙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한다.  
 
보다 저렴하면서도 가볍게 일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어원 스페셜'이 제격이다. 이 메뉴엔 사시미, 스시, 롤, 알밥, 튀김 등이 제공된다. 또 이곳 단골 고객들의 원픽 중 하나인 '지라시 볼'도 인기 메뉴. 이외에 회덮밥과 내장탕 역시 시그니처 메뉴다. 세숫대야 크기의 그릇에 나오는 회덮밥은 이제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난 베스트셀러다. 또 재료가 싱싱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탓 하루 5~7그릇 정도만 제공되는 내장탕 역시 조미료없이 제대로 된 감칠맛을 맛볼 수 있어 단골 고객들이 애정하는 메뉴.  


 
그러나 무엇보다 어원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LA에서는 맛보기 힘든 한국산 제철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것. 겨울이면 한국산 도루묵 활어를 공수해 도루묵찌개와 조림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또 과메기도 겨울철 인기 메뉴인데 현재 어원에서 이 둘 모두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자박자박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도루묵찌개는 늦가을부터 목 빼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 그리고 여름엔 한국산 생물 바다장어를 공수해 장어탕도 선보이고 있다.  
 
▶주소: 913 Vermont Ave, LA,
         3680 Wilshire Blvd. #201, LA  
 
▶문의: (213) 389-6764, (213) 427-0288
 
어원은
 
LA한인타운 역사와 함께 노포들이 적지 않지만 '어원'은 좀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원의 첫 출발은 1995년 LA한인타운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송학'. 이후 현 '어원'으로 상호명이 바뀌었고 1998년 정윤재 대표가 인수했다. 그리고 2001년 정대표는 식당을 매각했다 2017년 재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 대표에게 '어원'은 아주 특별할 수밖에. 정 대표는 "전 주인이 은퇴하면서 식당을 내놓는다고 하길래 타운에 제대로 된 일식당 한번 만들어 보자하고 다시 덤벼들었다"며 "무조건 질좋은 재료로 맛있는 식탁을 푸짐하게 차려보자는 심산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랜 단골은 물론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까지 사로잡으며 어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정 대표가 그동안 LA와 OC에서 적잖은 식당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18년 아로마센터에 2호점을 오픈했다. '어원'은 지금까지 '값싸고 푸짐하게'라는 장사 잘 되는 식당의 오랜 불문율, 그러나 가장 지키기 힘든 정도를 고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생선값이 갈수록 오르고 있어 일식당 사이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어원은 2년 전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현재까지 이전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곳이 일식당이 넘쳐나는 한인타운에서 30년간 그 명맥을 유지해왔는지 그 이유를 단박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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