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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30년 터줏대감, 백년가게를 꿈꾸다

"초밥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다는 진심이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는 명대사다. 셰프들뿐 아니라 먹는 것에 진심인 미식가들 심금을 울리는 이 한마디는 사실은 그리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인다. 어찌 보면 뻔하다 못해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그러나 이 뻔한 진심, 이 식상한 애티튜드 갖춘 식당을 찾아보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이 뻔한 대사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맛집이라 부르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 '뻔한' 진심으로 정상에 올랐으리라. LA한인타운 대표 노포 중 하나인 '어원'도 이 정도를 따라 오늘에 이르렀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푸짐하게 차린 식탁으로 한발 한발 걷다 보니 타운 대표 일식당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어원의 시그니처 메뉴는 '어원 오마카세 코스'. 그날그날 가장 싱싱한 활어회가 코스로 나오는 이곳 오마카세는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스끼다시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그래서 가족과 혹은 지인들과 특별한 날 들러 즐기기에 그만인 메뉴다. 만약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어원의 손맛을 즐기려면 '오마카세 스시 스페셜'이 좋다. 참치 뱃살, 하마치 뱃살, 연어알, 우니, 장어, 광어 지느러미 등 최고급 어종으로 만든 스시와 마끼가 제공된다. 또 '사시미 정식'도 인기인데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정갈한 스끼다시가 함께 나온다. 정윤재 대표는 "오랫동안 식당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좋은 음식 푸짐하게 주는 것만큼 확실한 마케팅이 없다는 걸 알기에 그저 원칙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한다.     보다 저렴하면서도 가볍게 일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어원 스페셜'이 제격이다. 이 메뉴엔 사시미, 스시, 롤, 알밥, 튀김 등이 제공된다. 또 이곳 단골 고객들의 원픽 중 하나인 '지라시 볼'도 인기 메뉴. 이외에 회덮밥과 내장탕 역시 시그니처 메뉴다. 세숫대야 크기의 그릇에 나오는 회덮밥은 이제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난 베스트셀러다. 또 재료가 싱싱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탓 하루 5~7그릇 정도만 제공되는 내장탕 역시 조미료없이 제대로 된 감칠맛을 맛볼 수 있어 단골 고객들이 애정하는 메뉴.     그러나 무엇보다 어원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LA에서는 맛보기 힘든 한국산 제철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것. 겨울이면 한국산 도루묵 활어를 공수해 도루묵찌개와 조림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또 과메기도 겨울철 인기 메뉴인데 현재 어원에서 이 둘 모두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자박자박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도루묵찌개는 늦가을부터 목 빼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 그리고 여름엔 한국산 생물 바다장어를 공수해 장어탕도 선보이고 있다.     ▶주소: 913 Vermont Ave, LA,          3680 Wilshire Blvd. #201, LA     ▶문의: (213) 389-6764, (213) 427-0288   어원은   LA한인타운 역사와 함께 노포들이 적지 않지만 '어원'은 좀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원의 첫 출발은 1995년 LA한인타운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송학'. 이후 현 '어원'으로 상호명이 바뀌었고 1998년 정윤재 대표가 인수했다. 그리고 2001년 정대표는 식당을 매각했다 2017년 재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 대표에게 '어원'은 아주 특별할 수밖에. 정 대표는 "전 주인이 은퇴하면서 식당을 내놓는다고 하길래 타운에 제대로 된 일식당 한번 만들어 보자하고 다시 덤벼들었다"며 "무조건 질좋은 재료로 맛있는 식탁을 푸짐하게 차려보자는 심산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랜 단골은 물론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까지 사로잡으며 어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정 대표가 그동안 LA와 OC에서 적잖은 식당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18년 아로마센터에 2호점을 오픈했다. '어원'은 지금까지 '값싸고 푸짐하게'라는 장사 잘 되는 식당의 오랜 불문율, 그러나 가장 지키기 힘든 정도를 고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생선값이 갈수록 오르고 있어 일식당 사이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어원은 2년 전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현재까지 이전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곳이 일식당이 넘쳐나는 한인타운에서 30년간 그 명맥을 유지해왔는지 그 이유를 단박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주현 객원기자터줏대감 백년가게 어원 오마카세 어원 스페셜 la한인타운 대표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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