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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아파트·빌딩 강진에 취약…LA시 6000채 내진 공사 안해

후버·윌튼사이 윌셔길에 집중

LA한인타운 등 LA지역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6000채가 대형 강진인 ‘빅원(Big One)’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한인타운의 경우 윌셔가 주요 콘크리트 건물이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LA타임스는 LA지역 건축물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1996년 이전 지어진 아파트나 빌딩 중 약 35%는 내진 보강(Seismic retrofit) 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내진 보강 공사는 기존 구조물의 내진 성능을 평가한 뒤, 강진 대비 등 목표 성능에 도달하도록 구조물을 강화하는 공사다.
 
신문은 LA, 토런스, 패서디나, 샌타모니카, 컬버시티, 웨스트 할리우드, 베벌리힐스가 공개한 내진 보강 공사가 필요한 건축물 통계를 바탕으로 빅원 대비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내진 보강 공사가 필요한 건축물 1만6445채 중 5829채는 시정부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LA시의 경우 1만3280채 중 4076채(31%)가 내진 보강 공사를 완료하지 않았다. 샌타모니카시의 경우 1955채 중 833채(43%)나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 할리우드시 역시 832채 중 602채(72%)나 내진 보강 공사를 미루고 있다.
 


특히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건축물 6000채 중 주거공간인 저층 아파트나 콘도(soft-story condos and apartments)가 4662채로 가장 많았다. LA시 건물안전국(LADBS)에 따르면 저층 아파트나 콘도는 지진 발생 시 1층이 상층 무게와 흔들림을 견딜 수 없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또한 1950년대 전후 지어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non-ductile concrete building) 1182채도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아 위험을 키우고 있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철근 수직 기둥과 각 층을 이루는 수평면과 결속이 약하다. 이런 상태에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하면 철근 기둥 파열이 쉽고, 각 층은 시루떡처럼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실제 한인타운의 경우 윌셔가 대형 빌딩이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로는 1956년 지어진 LA총영사관(3423 Wilshire Blvd), 뱅크오프호프 본점으로 쓰이는 3200 윌셔 빌딩, 이웃케어 클리닉이 입주한 3255 윌셔 빌딩, 윌셔 불러바드 선상 탈마지·게이로드 아파트, 6가 인근 윌셔 크리스천 교회 등 16채 이상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동쪽 후버 스트리트부터 서쪽 윌튼 플레이스 구간 사이 6가-윌셔 불러바드-7가 남북 구역에 내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건축물은 최소 50채에 이른다.
 
이와 관련 LA시 등 남가주 주요도시는 1971년 실마 지진(규모 6.6) 이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보강공사를 의무화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규모 6.7) 이후인 2015부터는 이번 조사에 포함된 7개 도시가 저층 아파트나 콘도 내진 보강 공사 의무화 조례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LA시의 경우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보강공사 의무화 기한이 2042년까지로 강제력이 약하다. 저층 아파트나 콘도 내진 보강 공사도 코로나19펜데믹 여파로 기한이 2024년까지 연장됐다고 한다.  
 
한편 LA타임스는 백인이 많이 모여 사는 부촌인 웨스트LA 지역 건축물은 상대적으로 내진 보강 공사 완료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유색 인종과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잉글우드, 캄튼 등 사우스LA 지역 건축물은 내진 보강 공사 완료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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