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바다의 외침
올해도 이변은 없다마지막 한장의 날개
바다의 얼굴이 보인다
하늘이 재색 빛이다
그래도
친구 따라 강남 가고
계절의 물고기가 부른다
한 보따리 싣고 밤을 달렸다
없어지는 뒷 발자국이 무서웠고
앞에 비친 그림들을 보면
여유가 없는 선택, 쫒김이 마음을 흔들었다
항구의 바램을 두고
어두운 물길에 밤새도록 새우잠을 잤다
아침을 두드린다
아침의 꽃을 볼 수 없는 파도의 안개를 헤치며
SEA BASS *에게 안부를 묻는다
대답이 없는 얼굴
불청객 기타 등등, 잡어들의 행렬이 지나갔다
바다는 심상치 않았다
비가 뿌려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파도의 골목에 산맥이 막고 있었다
풍랑을 만났다
가늠이 안 되는, 떨어지고, 깨지는 불안 속에
출렁거리며 왈츠를 추었다
파도를 달래는 선장과 승무원, 안전에 만전을 취하고
비바람에 지친 낚시꾼들이
배를 깔고 누워 풍랑을 재운다
무사히 회항을 염원하며
놓친 물고기, 풍랑의외침으로,
숨죽이고돌아온 바다의 길손들
안도의 숨 쉬며 이젠 그만 올 결단을 했는데
바다는 다시 손을 흔들고 있었다
*sea bass, 바다의 검은색 농어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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