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만800불…자녀 보육 부담에 직장 포기 증가
KOTRA 애틀랜타무역관 보고서
중산층 가계소득의 10% 차지
정부 지원 끝나 시설도 부족
노동시장에 악영향 대책 필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애틀랜타무역관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시설 부족과 보육비 증가로 부모들이 근무시간 단축, 승진 포기는 물론 퇴사까지 하고 있어 경제 및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육 부담은 연방정부가 팬데믹 기간 3차 경기부양법(ARP)에 따라 보육시설에 지원하던 400억 달러 규모의 보육 안정화 기금(CCSF)이 지난 9월 30일 종료되면서 폐업하는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노통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보육비가 1.7%나 상승해 전체 물가지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도 보육비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차일드케어 어웨어 오브 아메리카가 공개한 지역별 보육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보육비가 1만800달러를 넘어서며 중산층 가계소득의 10%, 한부모 가정 소득의 33%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월평균 보육비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9월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700달러 이상에 달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32% 급등한 수치며 연소득 10만~25만 달러의 중상위층 가정에서 보육비 부담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비즈니스 리더그룹이 주축이 된 비영리기관 레디네이션이 만 3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분의 3이 보육시설 부족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해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육아로 새로운 일자리 제안을 거절한 경우도 41%에 달했으며 4분의 1은 해고 또는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18년 조사보다 항목별로 2~3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디네이션에 따르면 부모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경제에 연간 122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산돼 2018년 570억 달러보다 114% 급등했다.
만 3세 미만 영유아 양육에 따른 연간 경제적 부담은 부모 한명당 연평균 5520달러로 1410만명에 달하는 양육 부모가 일을 그만둘 경우 양육 가정의 경제적 손실액 총 규모는 78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보육으로 인한 각 기업의 경제적 부담액도 연간 230억 달러, 납세자 부담도 2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OTRA는 보고서를 통해 “육아로 인한 실직은 가계 소득 및 소비를 감소시켜, 경제 성장의 70%를 국민 소비지출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 구조상 경제성장이 냉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도 양육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 및 인력 수급 손해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주와 도시의 보육 지원 정책을 주시하고 기업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정부는 중단된 CCSF를 전국 22만개 이상의 보육 서비스 업체에 1년간 추가 지원할 것을 촉구하며 의회에 160억 달러를 요청했으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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