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통합, 크레딧점수 하락 위험…대출·신용카드 잔액 이체 등
잦은 크레딧 조회로 악영향
한도액 30% 아래 유지 권장
부채 통합은 관련 전문 대출을 이용하거나 일정 기간 유지 잔고에 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 밸런스 트랜스퍼(잔액 이체) 크레딧카드를 사용해 여러 종류의 무담보 빚을 하나의 부채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또한 부채의 일종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크레딧점수를 크게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채 통합에 의한 크레딧점수 하락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환 연체뿐 아니라 신청만으로도 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
부채 통합 대출이나 밸런스 트랜스퍼 크레딧카드는 승인 또는 발급 시 일시적으로 크레딧점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기관들은 이에 앞서 개인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크레딧 리포트를 조회하는데, 이는 크레딧점수에 즉시 반영된다. 단기간 내 여러 차례 신청 시 조회가 누적된다. 신용 평가 업체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크레딧 조회는 통상 크레딧점수를 5점 내로 떨어뜨리지만, 부채를 잘 갚아나간다면 몇달 안에 회복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과다한 크레딧 조회가 기록될 경우 점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밸런스 트랜스퍼 크레딧카드의 경우 더 신경 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크레딧 한도와 발급 카드 관리에 따라 크레딧점수가 내리거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크레딧카드 발급 시 전체 카드의 평균 보유 기간이 줄어들어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단기간 내 과도한 수의 카드 발급이 권장되지 않는 이유다.
기존에 보유한 크레딧카드는 비싼 연회비 등 큰 문제가 없는 한 유지하는 게 좋다. 크레딧 한도를 높여서 사용 비율을 낮추고 카드 사용 나이를 최대한 많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크레딧 점수 향상을 위해 권장되는 크레딧 한도 대비 사용 비율은 30% 이하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밸런스 트랜스퍼 카드 발급으로 자신의 크레딧 한도가 늘어나 밸런스의 비율을 한도의 30%보다 낮게 유지하는 경우엔 크레딧점수가 되레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널리 쓰이는 크레딧 조회 수단 중 하나인 FICO는 크레딧 사용 비율을 크레딧점수 계산에 3할을 할당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에 밸런스를 남기는 것이 크레딧 점수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용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재정 전문가들은 개인 재정 상태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부채 상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재정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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