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전 지사, 성추행 피소
전 보좌관 “2020년 성추행 성희롱 당했다” 주장
쿠오모 측 변호인, “돈 얻어내기 위한 거짓 주장”
25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쿠오모 전 주지사의 보좌관이었던 브리타니 코미소(Brittany Commisso)는 21일 뉴욕주 법원에 성추행 피해와 관련된 소장을 제출했다. 2020년 쿠오모 전 주지사가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 원고 측의 주장이다.
앞서 그는 2021년에도 경찰에 같은 내용으로 쿠오모 전 주지사를 신고했지만, 검찰은 “피해 주장에 신빙성이 있지만 법원에서 입증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소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코미소는 민사재판을 통해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쿠오모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원고의 목적은 돈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코미소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코미소는 뉴욕주가 한시적으로 시행한 특별법인 ‘성인 생존자법(Adult Survivors Act)’에 따른 ‘만연한 학대 행위’로 그를 고소했다. 해당 법의 만료일이 다가오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가 지난해부터 ←이달 24일까지 1년간 시행한 이 법은 공소시효가 만료됐어도 1년 동안 피해자가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하는 것을 허용하며, 해당 법이 만료됨에 따라 유명인을 상대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를 포함해 총 3000여건의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주 3선 고지까지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초대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2021년 8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발표한 수사 보고서에서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관련 의혹을 부인하다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결국 자진 사임했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대중에게 사과하면서도, 위법 사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장 자리에 관심을 두며 정계 복귀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튀르키예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그의 정계 복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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