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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에이저…좋은 기억력은 역시 꾸준한 노력의 산물

나이 또래보다 30년 젊은 뇌 유지
사회적 지능·의사소통 매우 중요
나쁜 유전자 환경따라 잠잘 수도
친구와 많은 대화 기억력 지켜

기억력이 나이보다 훨씬 좋은 수퍼에이저의 상당수는 독서, 여행, 게임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투데이]

기억력이 나이보다 훨씬 좋은 수퍼에이저의 상당수는 독서, 여행, 게임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투데이]

백세시대가 시작되면서 90세가 넘은 시니어들이 주위에 많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어디 하나 아픈데 없이 청년같이 건강한 시니어들도 있다. 90세에 맞는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우 잘 관리하고 인생 노년기를 즐기고 있는 층을 '수퍼에이지'(super age)라고 부른다. 미국은퇴협회 블루틴에 게재된 스토리를 정리해 봤다.
 

90세 이상 시니어들의 노화와 치매를 조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UC어바인에서 진행했다. 90세 이상으로 이 연구에 참가한 인원은 1600명으로 뛰어난 기억력을 보여주고 신체 건강과 생활 방식을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MRI 등을 사용하여 피험자의 뇌를 관찰하고 생물학적 기준점을 점검했다. 이들중 사망 후 뇌를 기증한 사람들에 대한 사후 연구도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수퍼 에이저'는 뛰어난 기억력을 지닌 80세 이상의 시니어를 의미한다. 최소한 20~30세 가량 어린 사람만큼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퍼에이저는 실제로 매우 드물다.
 
미국과 캐나다의 5개 도시에서 연구하고 있는 인지신경과학자 에밀리 로걸스키에 의하면, 연구에 참여한 시니어중 10% 미만이 과학적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억력과 정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진행되는 이유는 바로 치매 때문이다. 730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80대가 되고 의학의 발전으로 점점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치매 발병을 극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예측 가능하게 노화되고 변하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 기억력은 30~40세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전반적인 뇌 용적은 50대부터 위축되기 시작한다. 특히 복잡한 사고 과정,  학습과 관련된 뇌 영역이 위축되기 시작한다. 호르몬 변화, 혈관 악화, 뇌의 주요 연료인 혈당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노화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이러한 요인은 나이가 들수록 단어를 검색하거나 얼굴과 일치하는 이름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멀티태스킹 및 새로운 정보 처리가 더 어려워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수퍼에이저의 뇌는 이런 식으로 변하지 않는다.  
 
▶수퍼에이저 두뇌는 수축에 강하다.  
 
비슷한 연령층의 뇌보다 느린 속도로 수축하고 기억력 및 집중력과 관련된 영역의 용적을 유지한다. 또한 사고, 기억,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전대상피질(ACC)이 더 두껍다.
 
▶수퍼에이저 두뇌에는 초대형 기억 세포가 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 주변의 뉴런은 같은 나이또래에 비해 훨씬 더 크며, 심지어 20~30세 더 어린 사람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수퍼에이저 두뇌에는 '사회 지능 세포'가 더 많다.
 
사회적 지능 및 인식과 연결된 세포인 '폰 이코노모 뉴런'이 더 많은 양과 밀도로 포함되어 있다. 뇌 전체의 신속한 의사소통을 촉진하여 외부 세계를 탐색하는 향상된 능력을 제공한다. 이는 두뇌가 쇠퇴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60~80세의 젊은 수퍼에이저들에게 관련 없는 16개의 단어 목록을 제공하고 20분 후에 다시 반복하도록 했다. 평균 25세들은 보통 14단어를 기억할 수 있고 평균 75세들은 9단어를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수퍼에이저는 25세 만큼 기억했다.  
 
그러면 어떻게 이들은 수퍼에이저가 됐을까. 3가지 요인이 꼽혔다.  
 
▶인지 예비=두뇌가 늙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인지적으로 평균적인 사람들이 겪는 염증이나 혈관 막힘과 같은 노화 관련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들의 뇌에 대한 사후 연구에 따르면 일부는 알츠하이머병의 임상적 병리를 갖고 있지만 어떤 증상도 경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부 두뇌에는 질병이 있거나 인지 저하의 징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추가 능력이 있을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지고 인지 능력이 더 건강해지는 것은 유전적일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른다. 유전자를 갖는 것이 첫째 요소지만 유전자는 환경적 요인과 생활방식에 따라 '켜지거나' '꺼질' 수 있다.
 
▶인생의 성취=교육 수준이 높거나 경력이 더 많은 사람은 인지적 예비력이 더 큰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직 교육과 직업의 성공이 수퍼에이저가 될 가능성을 높이는지, 아니면 타고난 재능을 타고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버드 의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높은 교육 성취도와 더 오랜 기간의 교육을 받으면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인지 장애와 알츠하이머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반대로 수퍼에이저의 타고난 정신 능력으로 인해 고급 연구나 성공이 이뤄질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결정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몇 가지 단서는 (1)신체적, 지적으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2)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의지나 능력 (3) 활발한 사회생활과 폭넓은 사회적 네트워크 (4) 모든 방종을 절제하되 가끔씩 와인 한 잔을 허용한다.
 
이외 수퍼에이저는 지중해식(많은 농산물, 붉은 고기는 너무 많지 않음) 섭취, 매일 운동, 스트레스 수준 및 정신 건강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모두 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심지어 청각 및 시력 저하가 인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입증됐다.  
 
이런 요인을 꼽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무엇이 수퍼에이징을 만드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 예를 들어, 수퍼에이저의 의학적 문제와 건강 관련 문제는 일반 노인의 건강 프로필과 비슷하다. 즉, 모든 수퍼에이저가 신체적으로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
 
다음은 수퍼에이저들의 7가지 특성이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유는 유전자가 수퍼에이저의 예리한 사고력과 기억력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생활 방식이 중요하다.  
 
▶혈당과 혈압을 조절한다.
 
일반인들에 비해 혈압과 혈당 수치가 더 건강한 경향이 있다. 약물 치료와 고영양 식단 섭취를 통해 조절한다. 통곡물, 채소, 잎채소, 견과류, 베리류,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 버터, 과자를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따르면 뇌 노화를 7.5년 늦추고 사고력과 기억력을 더 예리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신경학 저널에 실린 2023년 일본 연구에 따르면 매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시니어는 친구나 친척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또래보다 주요 뇌 영역의 수축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이것이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기억력이 빠르게 저하되는 이유라고 20년 동안 미국 성인 9032명을 추적한 2022년 미시간대 연구 결과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근 3년간 진행된 덴마크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치매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 문제에 걸릴 위험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약물 치료와 대화 요법을 포함한 치료를 받은 우울증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10~14년 동안 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대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잠자는 동안 뇌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초기에 쌓이는 독성 폐기물을 제거한다. 2022년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3개월 동안 1주일에 3일 이상 잠들지 않거나 잠들지 못하는 경우 시니어의 기억력이 악화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0대 4197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연구에서 처방 수면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48% 증가했다.
 
▶시력과 청력을 보호한다.
 
워싱턴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를 착용한 시니어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 및 기억 상실이 48%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9%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지 않고 육체적인 운동을 적당히 한다.
 
스페인 연구자들이 꼽은 이들의 특징은 동일한 운동 빈도를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시니어보다 속도, 이동성, 민첩성 및 균형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했다. 한 가지 이유는 수퍼에이저는 더 힘든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원 가꾸기나 계단 오르기. 즉, 1마일을 걷는 것은 좋다. 심박수를 높이려면 1마일을 빠르게 걷는 것이 더 좋다.
 
▶단어 맞추기 보다 더 많은 것을 한다.
 
일반 노인들에 비해 십자말풀이와 스도쿠 게임을 더 자주 하며, 독서, 음악 듣기, 여행, 게임, 강의 및 콘서트 참석도 더 자주 한다. 특히 뇌는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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