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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이름 없는 강

내 가슴 깊은 곳
 
긴 강이 흐른다
 
알 수 없는 시작과 종점
 
 
 
때론 거칠게 때론 조용히
 
세월과 비례하는 깊이
 
 
 
이 세상 어딘가에
 
가장 속 깊이 날 알고
 
사랑하며 감싸줄 사람
 
 
 
길고 긴 기다림은
 
강물이 되어 오늘도
 
이렇게 흐르고 있는데
 
 
 
머리엔 갈대꽃
 
몸뚱인 고철이 다된
 
이제야 바라뵈는 수평선
 
 
 
기다렸던 그 사람
 
희미한 등대 되어
 
멀리서 내 영혼 마중 나와 서 있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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