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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본격 출발…팬데믹 전 수준 넘어

행사장 예약 최고 50% 늘어
참석자 작년보다 크게 증가
“비용 부담에 장소 바꾸기도”

올해 LA 한인사회의 송년 모임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으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음달 내내 타운서 각종 송년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LA한인타운의 주요 식당과 호텔, 연회장 등에는 각종 한인단체, 향우회와 동창회, 기업체 등의 연말 모임 예약이 숨 가쁘게 채워지고 있다.
 
다만 1년 내내 이어진 호텔업계 직원들의 파업과 시위, 전 분야에 걸친 인플레이션 등으로 식사비 등 행사 비용이 덩달아 치솟으면서 일부 단체들은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2일 로텍스 호텔 내 중식당 ‘홍연’은 지난해 연말보다 예약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120명 규모 연회장과 4개의 룸을 갖춘 이곳의 자스민 송 매니저는 “작년에도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며 “단체들의 송년 모임을 비롯해 돌잔치, 칠순잔치, 회갑잔치 등 개인 모임 예약도 증가했고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외식을 하러 나온 가족 단위 손님도 늘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도 송년 모임 예약 문의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든스위트 호텔 장희승 뱅큇 매니저는 “요즘 연말을 맞아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현재까지는 팬데믹 이전의 70% 정도 예약 회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옥스퍼드팔레스 호텔 제이슨 김 총지배인도 “올해 예약 문의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했다"며 “팬데믹 완화 이후 연말 모임을 하는 단체가 많아졌으며 단체마다 모이는 인원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음달 1일 송년 모임을 여는 고려대남가주교우회는 지난해 100여 명에서 올해 200명 선으로 참석자가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의준 회장은 “올해 팬데믹이 끝난 덕에 북가주에서 동문들이 내려오는가 하면 54학번부터 2017학번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지역을 아우르는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바빴는데 송년 모임까지 성황리에 치러질 전망으로 교우회가 제 역할을 찾은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오른 행사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에 한인타운 호텔에서 송년 행사를 했던 LA한인회는 올해는 행사장을 코리아타운 플라자(KTP) 테라스로 변경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창립 61주년 기념 및 송년 행사인 ‘헤리티지 나이트’를 오는 12월 7일에 ‘고향’을 주제로 KTP에서 연다”며 “호텔에서 행사를 치르는 비용이 2~3배 오른 탓에 장소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호텔은 1인당 100달러 선이던 식사비를 220달러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 사무국장은 “호텔 직원 시위와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른 건 이해하지만 한 번의 행사를 위해 너무 비싼 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 호텔 관계자도 “일부 손님 가운데 비용 상승을 이유로 송년 모임 장소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며 “송년 모임을 위한 오랜 단골들이 많아 가급적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고 서비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각종 원가 상승 폭이 커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김예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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