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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미군 후손 장학기금 2만불 쾌척

6·25 때 가족 잃은 홍성혜씨
참전기념비 위원회에 전달
“첫 수여식 보고 가슴 뭉클”
비석 건립 때도 3만불 기부

홍성혜(왼쪽에서 3번째)씨가 노명수(홍씨 오른쪽) 회장을 비롯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장학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박윤숙, 김창달 위원, 두 사람 건너 토니 박 위원, 강석희 전 자문위원. [위원회 제공]

홍성혜(왼쪽에서 3번째)씨가 노명수(홍씨 오른쪽) 회장을 비롯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장학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박윤숙, 김창달 위원, 두 사람 건너 토니 박 위원, 강석희 전 자문위원. [위원회 제공]

한인 여성이 한국전 참전 미군 후손 장학 기금으로 거액을 쾌척해 화제다.
 
주인공은 롤링힐스에 거주하는 홍성혜(79)씨다. 홍씨는 지난 11일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이하 위원회, 회장 노명수)가 풀러턴 힐크레스트 공원 내 참전용사 기념비(이하 기념비) 앞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전 참전 미군 후손 장학금 수여식이 끝난 직후, 위원회 측에 장학 기금으로 써 달라며 2만 달러를 기부했다.
 
홍씨는 지난 2021년 4월에도 위원회에 기념비 건립 기금 3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본지 2021년 4월 27일자 A-15면〉 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11일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홍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군 후손 10명에게 각 2500달러를 주는 첫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다는 위원회 측 초청을 받고 선약을 취소하고 참석했다. 너무 좋은 일이란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 첫 수여식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밝혔다.
 


홍씨는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6·25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 용사들의 후손이 장학금을 받는 사례가 늘수록 한국전을 기억하는 미국인도 많아질 것이다. 마음 같아선 매년 2만 달러씩 기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씨는 만 6살 때 6·25를 겪었다. 용산 경찰서 서장으로 재직하던 아버지, 동생을 임신한 어머니, 일가친척들과 피란길에 올라 대구에 도착한 홍씨는 아기를 낳던 어머니와 동생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다.
 
1970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홍씨는 리커스토어, 모빌홈 파크, RV 파크 등을 운영하다 은퇴했다.  
 
홍씨는 기념비 건립에 관한 본지 기사를 읽고 감동해 위원회 측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홍 여사의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기념비를 잘 관리하고 미군 후손 대상 장학 사업을 발전시키며 한미동맹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장학금 수여식에서 홍씨를 포함한 12명에게 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재 조직위원회(총재 황우여)가 수여한 한반도 평화 메달을 전달했다. 〈본지 11월 14일자 A-15면〉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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