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홈리스 못참겠다" 주민들 분노
170명 윌셔주민의회에 청원
서울국제공원·RFK공원 주변
폭력·방화·매춘·마약·낙서 등
WCKNC, LA시에 시정 요구
지난 17일 서울국제공원 인근과 로버트 F 케네디(RFK) 인스퍼레이션 공원 홈리스촌 이슈와 관련 각각의 주민 대표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마크 리 의장을 만나 청원서를 제출했다.
먼저 최근 올림픽 불러바드와 아이롤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점인 서울국제공원 남쪽 부근에서 홈리스들이 상주하며 심각한 안전 및 위생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인근 한인 상인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장소는 양옆에 청기와 플라자와 구 김방아 건물이, 북쪽으로 공원 철제망과 맞닿아 외진 곳으로, 눈에 쉽게 띄지 않아서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청기와 플라자 내 택배회사 ‘LA팩N십’을 8년째 운영 중인 김정우(54)씨는 “약 5명의 홈리스가 1년 전부터 플라자의 전기와 수도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차 안에서 매춘, 마약까지 일삼고 심지어는 얼마 전에는 여성 홈리스를 성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게다가 큰 칼을 등에 꽂고 다니는 등 무기를 가지고 위협을 가한다. 아이들도 지나다니는 거린데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시정을 요구하는 인근 상인들과 건물주, 세입자, 고객, 학생 등 60명의 서명이 모였다. 이들은 해당 장소에 대해 ▶경찰의 정기적인 순찰 ▶정기적인 청소 작업 ▶미터기 설치 ▶ 훼손된 인도 재포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장소인 RFK 커뮤니티 학교와 맞닿은 RFK 인스퍼레이션 공원에도 약 10명의 홈리스가 머물며 각종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해당 공원 옆의 크로스비 아파트와 맞은 편 게이로드 아파트, 브라운 더비 플라자 주민과 상인 110명도 이를 시정해 달라며 청원서를 17일 주민의회에 제출했다.
그들은 “해당 공원은 오랜 기간 홈리스 촌으로 전락했다”며 “최근 총격을 비롯해 폭력, 방화, 낙서, 건물에 배뇨와 배변, 동물 학대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공원은 학교 캠퍼스에 있지만, LA시 공원국의 관할”이라며 “공원을 폐쇄하고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9년간 게이로드 아파트에 거주한 마이클 웨스트브룩은 “한번은 홈리스가 아파트로 들어와 나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심지어는 아파트 프런트 직원 앞에서 옷을 벗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며 “RFK 재단이 공원 건설 당시 ‘커뮤니티 주민을 위한 공원’이라고 명확히 조건을 명시했지만, 실상은 홈리스를 위한 공간이 됐다. 누구를 위한 공원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경찰과 공원국, 학교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소용이 없었고 번번이 무시당했다”며 “더는 참을 수 없다. 공원을 폐쇄하는 것이 주민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청원서를 접수한 WCKNC의 마크 리 의장은 “현장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에 청원서를 10지구 LA시의원 사무실과 LA경찰국(LAPD), LA통합교육구(LAUSD), LA시 위생국 등에 제출해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리 의장은 “최근 서울국제공원 측에서도 홈리스 문제를 인지하고 주민의회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경찰에 주민들이 신고해도 홈리스와 관련 LA시의 엄격한 규정 덕에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월평균 10통 가까이 홈리스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청원서를 제출하거나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를 입증하지 못해 해결되지 못하는 사건이 대부분이다. 공공기관을 설득하려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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