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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마켓 매장 내 은행 지점…다른 곳보다 폐점 7배 빨라

중견 은행 연쇄 도산 일조

수퍼마켓 체인점 내부에 위치한 은행 지점이 일반 지점보다 7배 빠르게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전국 수퍼마켓 안 은행 지점의 폐점 비율은 지난 2분기까지 1년간 10.7%로 일반 은행 지점의 1.4%의 7배가 넘는 비율을 기록했다.
 
해당 매장 지점을 보유한 은행들은 주로 대형은행과 중견 은행이다. 다만 지난 3월 금융혼란으로 중견 은행들이 연쇄 도산하면서 이들 지점이 줄이어 폐쇄됐다. 또 일부 리저널뱅크도 경비 절감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수퍼마켓 내 지점을 정리 대상 1순위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P글로벌의 네이선 스토발 금융기관 연구 헤드는 “은행들의 수퍼마켓 매장 내 지점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했다”며 “다수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고객 방문율이 적은 매장을 정리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매장 내 지점은 은행 입장에서 적은 비용을 들여 오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풀서비스보단 크레딧카드, 대출, 웰스매니지먼트 고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일반 은행 지점과 비교해 대출 영업이 활동적이지 못하고 방문객 특성상 자산이 큰 고객을 유치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은행들의 폐점 우선 순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FDI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1년 동안 은행들의 지점에서 예금이 4.7% 빠진 데 비해 매장 내 지점은 무려 15%나 급감했다.  
 
높은 금리 및 인건비 상승에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은행들은 실적이 부진한 수퍼마켓 지점들을 유지하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은행들인 PNC, 시티즌스파이낸셜, US뱅크 또한 세이프웨이 등 수퍼마켓에서 운영하는 지점을 대부분 폐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뱅킹 업무의 디지털화도 지점 폐쇄에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업계 다수가 최근 서비스를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으로 전환하면서 수퍼마켓 지점들의 장점인 편의성이 대체됐기 때문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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