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음성이 들려오던 날
문을 나설 때 당신은 모르겠지만하늘이 말을 건넨다
그때에 음성을 듣는 사람은
귀중한 하루를 받아든다
그냥 지나치면 땅을 내려보고
끝없는 발걸음만 내디딘다
땅 위에 가득한 언어
구름이 품고 전하는 소리
작게 들리는 음성 혹은 큰 소리로 울리는 말씀
창공으로 가지를 펼치며 귀 기울이는 나무는
태생이 신앙이다
하늘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놀라운 몸짓이 살아가는
귀를 열고 내딛는 여정이
이야기를 싣고 지혜를 던진다
햇살을 타고 가슴에 들어오는
허락되어진 하루가 귀하다
나무 아래에서 하늘의 말을
전해 들은 아침은 선물이 되고
안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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