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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불체자 10년새 절반으로

퓨리서치 조사 결과, 2021년 한인 서류미비자 10만명
10년 전 대비 절반…트럼프 반이민정책·팬데믹 타격 영향
서류미비자 출신국 멕시코 최다, 2위 엘살바도르, 3위 인도

미국 내 한인 서류미비자 인구가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에 거주하는 한인 서류미비자 인구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됐다. 10년 전이었던 2010년 한인 서류미비자 인구(약 20만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2021년 기준 전국 한인 인구(194만5880명)를 고려하면 한인 20명 중 1명이 서류미비자인 셈이다. 미국 내 총 서류미비자 인구는 1050만명으로, 역시 2010년(1140만명)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서류미비자 중 405만명(38.6%)이 멕시코 출신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 80만명으로 두 번째며, 인도(72만5000명), 과테말라(70만명), 온두라스(52만5000명), 중국(27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류미비자 인구가 급감한 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 코로나19 팬데믹 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갑송 민권센터 국장은 “서류미비자들이 대부분 직업을 갖고 생계를 유지하며 미국에 거주하는데, 팬데믹 첫 해에 많은 서류미비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한 데다 실업수당도 받지 못해 버틸 수 없어 떠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뉴욕주에서는 서류미비자도 실업수당을 받게 됐지만, 합법 신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 규모였다.
 
이민자권익단체들은 실제로 집계되지 않은 서류미비자까지 합한 한인 서류미비자 인구를 총 15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국장은 “뉴욕과 LA 등 대도시에 서류미비자가 집중돼 있다”며 “뉴욕주 약 2만명, 뉴저지주에는 약 1만명 수준으로 한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서류미비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퓨리서치에 따르면 뉴욕주에 거주하는 총 서류미비자 인구는 약 60만명으로 파악돼 10년 전(80만명)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저지주 서류미비자 인구는 약 45만명으로 역시 10년 전(47만5000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국에서 서류미비자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185만명)였으며, 텍사스(160만명), 플로리다(9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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