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번 프리웨이 화재 철저한 조사필요
지난 주말 10번 프리웨이 LA다운타운 구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가 도로 형태의 프리웨이 아래에 보관 중이던 다량의 나무 팔레트 화재로 도로가 손상을 입으면서 일부 구간의 폐쇄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기의 무기한 폐쇄 방침에서 3~5주 동안으로 짧아진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100개나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재 오픈을 위해서는 철저한 보수 작업과 함께 안전 진단도 필요한 상태다.10번 프리웨이 다운타운 구간은 전국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에 속한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30만 대에 달한다고 한다. LA의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도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정대로 재오픈이 된다고 해도 손실 규모는 막대하다.
출퇴근 시간의 극심한 차량정체가 가장 문제다. 폐쇄 이후 이 구간을 이용하던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은 최소 1.5배 이상 늘었다. 우회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들 역시 평소보다 정체 현상이 심해졌다.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이번 사건은 인재다. 화재 원인이 방화로 추정되는 데다 관계 기관의 관리 부실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이 난 부지는 가주 교통부 소유다. 교통부는 이 부지를 한 개발업체에 임대했고, 이 업체는 승인도 없이 재임대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 아래에 인화성 강한 물질들이 방치된 것이다. 관계 당국이 부지 사용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다.
신속한 보수 작업과 함께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문책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정부 기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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