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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주의보

재향군인의 날 맞아 범죄 시도 증가
연방거래위원회 “돈 지급 않는 게 해결책”

“문자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한 후 돈을 빼가려는 수법이에요. 보이스피싱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죠.” 13일 레딧(reddit)에 게재된 보이스피싱 관련 질문에 대한 답글의 내용 일부다. 질문자는 자신이 이메일을 통해 채용 제안을 받았다며, 전화번호를 묻기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보이스피싱이 이뤄지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보이스피싱의 방법이 다양해져 노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총 88억 달러다. 이중 노년층의 피해액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이메일을 통해 들어온 보이스피싱을 보고 자신의 정보를 건네기도 한다.  
 
실제 이날 레딧 등에 따르면 앱을 통해 돈을 갈취하는 등의 수법을 경고하는 글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다. FTC는 앞서 이달초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과 연관지은 노년층 대상 보이스피싱 메일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기프트카드, 앱 등의 방식으로 돈을 보내도록 요구한다. 이 같은 피해를 입으면 돈을 되찾기는 어렵다.
 
보이스피싱 시도는 전화, 문자, 이메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을 통해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보이스피싱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게 FTC의 설명이다. 이들은 정부 기관인 척하며 돈을 내도록 하거나 연애 감정을 빙자하며 돈을 갈취하기도 한다. 특히 이메일로 들어온 은행발 메일에는 취약하다. 문제는 은행에서 보낸 게 아닌 가짜라는 것을 노년층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메일 내용만 보고 이메일 속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범의 지시를 따른다. FTC는 채용 제안 역시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채용을 전제로 하지만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FTC는 유일한 대응책으로는 돈을 지급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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