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노인의 하루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아침에 신문을 읽고 나니
벌써 점심이다
책을 읽는다
피곤이 몰려와 낮잠을 잔다
일어나 창문 밖을 바라본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저녁을 먹는다
텔레비전 뉴스를 듣는다
어느새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떠 있기 위해 뜨는 게 아니라
해는 지기 위해 뜨는가 보다
아니, 오늘 내가 무엇을 했나
한 게 없는데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린다
하루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던 젊은 시절
늙어지니
늙었다고
시간이 나를 얕잡아 보고 인색하게 구는구나
中道 / 시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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