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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맞춤형 자녀교육 - 주도형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는데 이렇게 다를까 의아하다 못해 신비한 적이 많다. 나의 두 아들도 완전 극과 극이다. 작정을 하고 반대로 만들어도 이렇게 만들 수 없을 정도다. 적성뿐 아니라, 친구 생활, 대화 방식, 심지어 신앙 스타일까지 다르다. 정치적으로도 하나는 열렬한 공화당, 하나는 철저한 민주당이라 선거철마다 엄마는 괴롭다. 서로 그쪽 후보를 찍으라고 선거운동을 하는 탓에, 마음 약한 이 엄마는 자기 맘대로 투표를 하곤, 그들의 후보를 찍었다고 하얀 거짓말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딴엔 공평하고 일관성 있게 교육한다는 생각에, 너무도 반대인 이 아이들을 같은 식으로 양육하다가 힘든 일들이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아무리 부모가 확신하는 최선의 양육 방법이라도, 기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때, 아이들은 괴롭고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한 아이에게 잘 통했던 방법이 다른 아이에게는 전혀 안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포크라테스는 BC 400년경,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치료 효과가 다른 것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 질문으로부터, 그는 인간에게 네 가지 기질과 그에 따른 네 가지 행동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주도형인 담즙질(Dominant), 사교형인 다혈질(Inspirational), 안정형인 점액질 (Submissive), 그리고 사색형인우울질(Compliant)이다. 이 이론은 후에 계속 연구를 거듭하여 지금의 디스크(DISC) 성격유형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부모 자신의 기질과 자녀의 기질을 아는 것은 자녀를 교육하고 바른 관계를 맺는데 너무나 중요하다.  
 
이 중 첫 번 째 기질은, 주도형이라고도 불리는 담즙질(Dominant)이다. 담즙질인 사람은 모험심이 강하고 독립적이다. 강한 의지력과 자신감으로 활동적이고 조직적이다. 어디 가든 대장 노릇을 한다. 하지만 화를 잘 내고 표현이 직선적이다. 남의 단점에 책망을 잘하며, 남을 기쁘게 하는데 무관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힘든 일에 도전하고 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강한 대신, 다른 사람의 통제를 싫어한다.  
 
이런 담즙질 기질의 주도형 자녀는 어떻게 양육하여야 할까? 먼저 이들에게는 부모가 책임 있는 일을 맡기고 좋은 지도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해보게 하는 것이다. 주도형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면, 자녀는 내적으로 격렬한 분노를 쌓게 된다. 이런 자녀들에게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선적으로 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약속을 지키는 부모, 약간의 도전을 가하면서 개인적 성취감을 맛보도록 해주는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
 
반면 이 주도형 자녀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은 권위자들, 즉 부모나 교사, 직장 상사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그리고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래서 남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가르쳐야 한다. 또한 때로는 쉼이 필요하며, 천천히 해도 된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이런 기질 자녀들은 훗날 단체의 지도자나 어떤 일을 계획하는 일, 가르치는 일 등이 적성에 맞다.  
 
그렇다면 자녀의 기질과 부모의 기질이 부딪힐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예를 들어 주도형 자녀가 주도형 부모를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나머지 사교형, 안정형, 사색형 자녀와 부모에 대한 설명은 다음 칼럼들에 계속하도록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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