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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미슐랭 가이드의 별

박춘호

박춘호

스미스, 알리니아는 별이 세 개. 오리올레, 에버, 무디 텅은 별이 두 개다. 반면 아틀리에, 인디엔, 토폴로밤포, 세피아, 오마카세 유메, 마코, 넥스트, 엘스케, 포르토, 템포리스, 보카, 카사마, 슈와, 엘스메, 갈리트, 엘 아이디어스, 노스 폰드, 구스풋은 별이 한 개다. 시카고 유명 식당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위에 열거한 긴 리스트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시카고의 유명 식당이다. 직접 찾아 맛난 요리를 먹어보지는 못했더라고 이름이라도 접했을 만한 식당들인 셈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모든 식당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에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유튜브 등과 같은 온라인 상에서 하루에도 몇십건씩 올라오곤 하는 맛 평가 동영상에 비해서는 분명 차별되는 점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역사가 뒷받침되고 있고 자체 전문가들이 직접 값을 지불하면서 먹어보고 평가단인 것을 알리지 않는다는 방식 등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애초 미슐랭 가이드는 운전자들이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한번 들릴 만한 식당이 어디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제작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은 139개다. 미국에서만 따지만 그 많은 식당 중에서 단 13곳만 별 세 개를 받았을 뿐이다. 그만큼 별 하나를 받는 것도 힘들고 별 세 개를 받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 정도다.  


 
업계에서도 미슐랭 가이드와 제임스 비어드 상 정도를 요식업계의 최고 영예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시카고에서 두번째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이 나왔다. 그게 바로 스미스다. 다른 하나인 알리니아는 10년 이상 별 세 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라는 점도 특이하다.  
 
올해 미슐랭 가이드 발표에서는 세 곳의 시카고 식당이 새롭게 별을 얻었다. 스미스와 이어 별 하나를 받은 아틀리에와 인디엔이 바로 그 식당들이다.  
 
최근 미슐랭 가이드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서면서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미슐랭 가이드는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뉴욕과 워싱턴 DC, 그리고 시카고의 식당을 한 도시에서 소개했다. 하나의 축제 형식으로 발표식을 진행한 것이다. 또 단순히 리스트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들도 별도로 선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기존에 있던 음식 질은 훌륭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식당 리스트와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리스트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예를 들어 뛰어난 칵테일상, 소믈리에상, 우수서비스상, 젊은셰프상 등을 통해 새롭게 나타난 젊은 요리사들을 발굴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에서는 이런 언급을 통해 모두 154개의 식당이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38가지 종류의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들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이 리스트를 매우 뛰어난 음식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별 세 개, 훌륭한 음식으로 길을 돌아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별 두 개, 고품질의 요리로 멈출 만한 수준인 별 하나로 구분하고 있다.        
 
시카고의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온 식당에도 한인들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가 있다. 오마카세 유메의 경우 한인 주인이 셰프를 겸하고 있으며 카사마의 경우에는 한인 여성이 필리핀인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미슐랭 가이드 별 하나를 받고 있었던 파라슈트의 경우 한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임을 당당히 밝힌 경우다. 파라슈트는 한인 2세인 베벌리 김이 창조적이고 특별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문을 닫고 잠시 쉬는 바람에 미슐랭 가이드 별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인 자니 클락과 함께 다른 식당을 열어 한식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2009년부터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김치 버거와 덮밥 등을 젊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밥앤그릴의 윌리엄 송과 다운타운 웨스트루프의 타임아웃 마켓에서 라면 바를 운영하고 있는 빌 김 등도 여전히 시카고에서 한식의 맛을 알리고 있다. 이름까지 정겨운 정(Jeong)이라는 이름의 한식당도 다운타운 인근 시카고길에서 현지사회에 한식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팝과 케이푸드가 인기라고 한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지사회에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널리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국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에서는 한식 재료를 구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고 한다. 주변만 보더라도 코스트코나 트레이더 조에서 한식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 음식점에서 한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편집국)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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