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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남은 삶의 여정

매주 토요일 아침 6시면 SBRT (South Bay Running Team) 마라톤 회원들은 토런스에 있는 엘레티로(El Retiro)공원에 모여 준비운동을 하고 레돈도비치 바닷가에서 뛰고 걷는다. 나도 10여년 넘게 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달리지는 못하고 굽이치는 파도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1시간 넘게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 내게는 토요일에 느끼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바닷가를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오늘따라 여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우리는 모두 본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있다. 이는 나이 든 사람이면 누구나 생각해 보는 과제일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트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To keep your balance, you must keep moving.)”  
 
 삶의 균형을 잃지 않고 계속 움직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균형 잡힌 삶’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적인 삶이란 자기의 목표와 가치관에 맞게 외부의 환경 및 사회적 요소, 즉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생활 속에서 경제적 성공, 사회적 인정, 물질적 안정 등 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삶을 말한다.  
 


반면, 내적인 삶이란 경험, 감정, 정서, 가치관 및 목표 등 개인의 내부적인 만족에 중점을 둔 삶을 말한다. 이러한 삶은 자아 발견, 정서적 안정, 마음의 평화, 정신적인 성장 등과 관련이 있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계발, 자신의 가치관 발견 등 내적인 성장과 개발에 집중하는 삶을 말한다.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 든 사람은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보내야 좋은지 생각해 볼 과제다. 우리는 각자 본인의 가치관에 맞게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삶을 설계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즐기며,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내적 발전과 원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여생을 잘 보낼 수 있는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된다.  
 
가족, 친구, 개인적 발전 및 취미, 건강 등의 다양한 영역 속에서 각기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는 삶을 영위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  바쁘고, 때로는 힘든 이곳 생활 속에서 자신을 찾고, 또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커다란 만족을 줄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를 걸은 지도 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문득 얼마 전에 읽은 문구가 생각난다.
 
‘인생은 노트북과 같습니다. (Life is like a Notebook.)
 
하나님은 이미 두 페이지를 기록하셨습니다. (Two pages are already written by God.)
 
첫 번째 페이지는 출생,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죽음입니다. (The first page is Birth. The last page is Death.)
 
가운데 페이지가 비어 있습니다. (The center pages are empty.)
 
그러니 미소와 사랑으로 채우십시오.(So, fill them with Smile and Love.)’
 
삶을 다하는 날까지 노트북의 비어 있는 공간을 웃음과 사랑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이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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