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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식당들은 세대교체 중…"전통 고수" vs "새로운 시도"

이터LA, 부모·자녀간 갈등 조명
소반·고바우 등 2세 경영 시작
정체성 퇴색 우려에 변화 강조

LA한인타운 식당들이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외식 전문지 ‘이터 LA’는 최근 여러 한인타운 식당들이 자녀 세대로 대물림하는 현상을 전하면서 현시점을 미래 한인 식당가의 존폐를 가를 중요한 과도기로 평가했다.  
 
한식당 ‘소반’은 2세 데보라 박씨가 어머니 제니퍼 박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딸 박씨는 커버 시티의 유명 식당인 ‘파스타 시스터즈’에서 부총지배인을 맡는 등 다른 레스토랑에서 수년간 일하다가 6년 전 어머니를 돕기 위해 소반으로 왔다.  
 
박씨는 어머니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소반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로 인해 식당이 가진 원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되기도 한다”며 “일주일에 몇번 씩 장터에 가거나 특별메뉴를 추가하고 싶지만, 어머니를 설득해야 한다. 거의 100% 식당을 내가 운영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어머니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 ‘고바우’ 역시 부모님에게 이어받은 딸 제니스 백씨가 2대째 운영 중이다.  
 
패션을 전공한 백씨는 남편 크리스 김씨와 결혼하면서 식당의 운영권을 넘겨받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결정에는 부모가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씨는 “부모님이 일궈오신 식당을 인수하지 않는 것은 낭비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운영하고 싶다”면서도 “현재 41년 만에 폐업한 ‘동일장’과 같이 타운의 오랜 식당들이 이제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이 최근 한식당들의 모습은 2세대 한식당 업주들이 흔히 겪는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르는 물가와 식당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도 전통 한식당의 본질을 보존하기 위한 몸부림은 2세 업주들이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1세대들의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저렴한 가격과 후한 인심에 익숙한 나이 든 한인 손님들과 변화하기 쉬운 젊은 손님까지, 양측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부담감이 2세대 자녀 업주들에게 달려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한인타운에서 화려한 클럽과 트렌디한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찌개, 전골, 국밥이 설 곳을 잃는다면 이는 곧 한인타운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한인타운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코리아타운 드리밍(Koreatown Dreaming)’의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씨는 “한국에서 한 가게가 문을 닫으면 같은 공간에서 다음날이나 다음달에 또 다른 가게가 금방 문을 연다. 한인타운 식당들도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씨는 “언론 보도로 한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식당에는 지속력이 있다”며 “(세대교체는) 한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식당들에게 진화의 기회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들이 그렇게 한국적이지는 않겠지만, 한식당들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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