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등 과실파리 확산…불임파리 수백만 마리 살포
69평방마일 격리구역 설정
26일 KTLA는 한인타운 등 LA 도심 69스퀘어마일에 달하는 지역(지도)이 과실파리 격리구역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중해 과실파리(Mediterranean fruit fly)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KTLA는 식품농무국을 인용해 과실파리 개체수 증가를 막기 위해 수정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품농무국은 향후 6개월 동안 LA도심 상공에서 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스퀘어마일당 불임 수컷 과실파리 25만 마리를 퍼트릴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격리구역내 밀집서식지로 의심되는 9스퀘어마일이다. 살포되는 개체수는 225만 마리에 달한다.
식품농무국은 불임 과실파리가 암컷과 짝짓기하면 개체 수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농무국이 퍼트린 불임 수컷 과실파리가 일반 수컷 파리와 짝짓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지난 24일 가주식품농무국(CDFA)은 보도자료를 통해 벤투라카운티와 LA카운티에서 퀸스랜드 과실파리(QFF)가 발견됐다며 두 지역내 76스퀘어마일에 달하는 지역을 격리(quarantine) 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가주에서 발견된 과실파리들은 대부분 외래종이다. 파리 암컷은 포도, 딸기, 감귤류 등 과실 열매, 채소 껍질이나 속에 알을 깐다. 암컷 한 마리당 최대 400개에 달하는 알을 낳고, 1~2일만 지나면 부화한다. 열매에서 부화한 유충은 과실과 채소 내부를 갉아먹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유발한다.
지난 7월 말 식품농무국은 스티븐슨랜치 지역에서 아시아 외래종 과실파리가 발견되자 서부지역 첫 대규모 격리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격리 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 주민은 농작물 반출이 금지된다.
식품농부국은 “격리지역 주민은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절대 외부로 가지고 나와서는 안 된다”며 “집에서 농작물을 버릴 때도 자체 처리하거나 비닐봉지에 두 번 싸서 소각용 쓰레기통(garbage)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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