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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반흔탈장의 원인과 수술

지난 시간까지 사타구니 부위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하게 생긴 탈장이긴 하지만 서혜부 탈장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탈장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반흔탈장입니다.
 
반흔탈장은 수술 시 절개했던 부분에 생기는 탈장입니다. 개복수술 이후에 더 흔히 생기긴 하지만 복강경 수술 이후에도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가장 흔히 하는 수술 중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있습니다. 수술 후 배꼽 주변 절개부위에 반흔탈장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흔탈장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수술 후 꿰맨 근막이 잘 아물지 않고 벌어져서 그 틈 사이로 내장기관이 빠져나오면 반흔탈장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 꿰맨 근막이 잘 아물지 않을까요? 절개부위에 염증이 생길 때 꿰맨 부분이 잘 아물지 못합니다. 그 외, 수술 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하게 기침을 하거나, 변비 때문에 배에 힘을 새게 주거나 하면서 복부 압력이 올라가는 행동을 하면 꿰맨 부분이 벌어지면서 반흔탈장이 생깁니다. 복부 비만의 경우도 같은 원리로 복부압력이 높아지면서 꿰맨 부분이 벌어지게 됩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을 하시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꿰맨 부분이 잘 아물지 못하고 벌어지게 되면서 반흔탈장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한가지 주목할 점은 피부를 꿰맨 부분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보다 깊이 있는 근막을 꿰맨 것이 벌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장기관이 눈에 보이도록 밖으로 돌출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로 볼록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소장이나 대장이 돌출할 때에는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어떤 환자분들은 살이 쪄서 배가 나와서 그런 줄로 착각하고 본의 아니게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하셨다고 후회하시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탈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치료방법도 더 복잡해 지고, 치료 후 재발률도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다른 탈장도 마찬가지이지만 반흔탈장의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반흔탈장 치료 수술은 다른 탈장 수술과는 달리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최상의 수술 결과를 위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방법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 병력, 습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보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흔탈장에서는 첫 탈장 수술이 가장 중요한 수술입니다. 첫 수술이 잘 되어서 재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이렇게 첫 수술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탈장 수술과 달리 반흔탈장은 재발률이 높습니다. 반복된 수술과 재발로 탈장은 자꾸 더 커지고 복벽은 더 망가지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한 환자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두 달 전 한 환자분께서 탈장 수술 관련 상담을 원하셔서 내원하셨습니다. 이분은 12년 전 대장 게실염으로 개복수술을 하신 후 반흔탈장이 생기셨고, 방치해 두시다가 탈장이 꽤 커진 상태에서 첫 탈장 수술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첫 수술 후 4개월 만에 재발하였고, 그 후 반복적인 재발로 탈장 수술을 3번 더 하신 후 로봇 탈장 수술을 원하셔서 우리 병원으로 오신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외과 의사들을 거쳐 오면서 복벽 재건술도 받아보셨고 성형외과 의사에게서 수술을 받아보기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중에 복벽을 이루고 있는 근육층들이 하나씩 망가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복벽 근육과 근막들이 너무 늘어져서 복부를 지탱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더는 수술을 할 수가 없고 수술을 한다고 해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첫 탈장 수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수술 때에 사장 적합한 방법의 수술, 그리고 가장 적합한 환자의 상태 그리고 가장 적합한 수술 후 케어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재발률을 떨어뜨릴 수 있고, 앞에서 말씀드린 환자와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반흔탈장 수술 방법들과 재발률을 낮추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의: (213)674-7517

장지아 원장 / 장지아 일반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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