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 주검찰에 고발…“독단·예산 유용·정관 위배”
이사 3명 지난달 고발장 제출
부실 퍼레이드 결산보고 전무
“주정부가 감독·감사해달라”
제50주년 LA한인축제가 끝난 지 불과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배 이사장의 고발 사실이 공개되면서 재단내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본지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축제재단 이사 6명중 최일순 부이사장과 김준배, 박윤숙 이사 등 3명은 지난달 18일 고발장(CT-9)을 캘리포니아 주 검찰 신탁등록국(Registry of Charitable Trusts)에 접수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3명의 이사는 배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 없이 재정 임의 지출 및 2022년 결산보고를 집행했고 ▶이사회 동의없이 지난 8월 29일 정기이사회를 비공개회의로 개최했으며 ▶올해 50주년 축제 용역업체 선정 시 공개 입찰을 하지 않고 특정 인종 업체를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들은 고발장에서 이사회 정식 의결 없이 재단 기금 6만 달러를 지난 7월19일 경상북도와 전라북도에 수해 피해 지원금으로 유용〈본지 7월 26일 자 A-1면〉했다면서 “지난해 축제에서 이익금이 발생하면 사회환원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도 않은 채 6만 달러를 전달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배 이사장은 지난해 축제 결산보고에서 11만5000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사회환원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 고발장에는 배 이사장이 정관을 위배하고 이사회비 미완납자에게 이사 자격 부여한 점〈본지 7월 26일자 A-1면〉, 그리고 지난 2015년 LA한인회장 시절 불법 정치 후원금 제공 혐의로 7만6000달러의 벌금형을 받아 이사장 자격 미달이라는 점 등도 지적됐다.
특히 LA한인축제 행사 중 하나인 ‘코리안 퍼레이드’의 문제점도 언급됐다. 이사들은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재단이 주최자”라고 전제한 뒤 “코리안 퍼레이드는 미주한국일보가 주관(만)해온 것”이라고 역할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리안 퍼레이드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퍼레이드에 대한 결산보고는 이사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사들은 고발장에서 “(이상의) 문제점에 대해 과거 이사회에서 수차례 건의하고 시정할 것을 제기해왔지만 배 이사장은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며 “한인사회가 성원해온 축제재단이 가주의 규칙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감독과 감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측은 지난달 25일 이메일을 통해 고발장을 접수한 사실을 안내했다. 이어 “당국은 기부금 남용(charitable abuse)에 대해 조사와 감사를 수행하며 범죄 혐의에 대해선 지역 법 집행 기관이나 담당 카운티 검찰에 회부된다”고 설명했다.
축제재단의 A이사는 “배 이사장은 교민들을 위한 축제에 사심을 담아 독단적으로 재단을 운영해왔다. 결과적으로 불투명한 재정 지출 등 문제점을 낳았지만 반성의 기미가 없고 오히려 내년 축제의 연임 의사까지 내비쳤다”며 “이대로 둔다면 축제는 개인이 입맛대로 휘두르는 사유물로 전락해버릴 것”이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제재단에서 더 이상의 파행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 교민들을 위한 축제가 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배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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