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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에 아시안 증오범죄 우려…70대가 6세 무슬림 소년 살해

EMS, 반유대·반이슬람 경계
"확산 땐 소수계 전체에 영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내 소수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소수계언론연합체인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는 이·팔 분쟁이 또 다른 전쟁으로 격화할 위기에 처하면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정서가 만연할 수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EMS는 특정 인종에 대한 반대 정서가 만연할수록 다른 여러 소수계도 증오범죄의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13일 EMS가 개최한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이·팔 분쟁이 발발하면서, 이미 미국 내 곳곳에서 두 커뮤니티 간 긴장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인우월주의가 만연했던 현상을 되짚으며, 이·팔 분쟁 격화 시 미국 내 증오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극단주의 및 증오 연구센터(CSHE) 설립자인 CSU샌버나디노의 브라이언 레빈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내 증오범죄는 계속 늘었고,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2년과 2021년은 역대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이·팔 분쟁이 소수계를 향한 증오범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레빈 교수는 “백인 우월주의 등으로 유대계와 팔레스타인계를 향한 선입견과 오해가 커질 수 있다. 동시에 이민자와 소수계를 향한 적대적인 정서도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시카고 남서부 근교 플레인필드 타운십 한 주택 소유주 조셉 추바(71)는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세입자 모자를 공격해 6세 소년을 무참히 살해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 단체인 이슬람관계위원회(CRAI)는 추바가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현재 LA경찰국 등 법 집행기관은 이·팔 분쟁으로 인한 커뮤니티 구성원 간 긴장 고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소수계를 향한 증오범죄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방수사국(FBI)도 이·팔 전쟁 발발 후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위협을 추적하며 경계를 강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증오는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FBI는 2022년 증오범죄가 총 1만1643건 접수됐다고 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1만840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흑인 대상 증오범죄가 3424건, 유대인 1124건, 남성 동성애자 1077건, 백인 966건, 히스패닉 738건, 아시아계 499건, 이슬람 158건 순이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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