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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늑장에 저소득층 아파트 섹션8 승인받고도 입주 못해

한인 시니어 5개월째 ‘대기 중’
담당자만 5차례 바뀌어 혼선
기약 없는 바우처 발급 답답

내년 구순을 앞둔 한인 시니어가 LA시의 불성실한 업무 진행으로 섹션8 바우처를 승인받고도 수개월째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스 진행을 문의하면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로 설명도 거부하고 있어 답답함이 계속되고 있다.  
 
리버사이드 지역에 거주하는 샘 유(89)씨는 지난 5월 9일 LA시 주택국(HACLA)으로부터 오랫동안 기다렸던 섹션8 바우처가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유씨에 따르면 HACLA의 케이스 담당자는 유씨에게 은행 계좌 증명서와 소셜시큐리티 서류 등을 기간 내에 제출하면 두 달 안으로 LA한인타운의 시니어 아파트에 입주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LA시는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재개한 섹션8 바우처 신청 기간 총 22만 건의 신청서를 접수해 이 중 3만 명을 추첨해 대기자로 등록했다. 유씨도 당시 신청자 중 한 명으로, 대기자로 뽑혀 바우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씨는 곧 입주할 수 있다는 설명에 요청한 서류를 제출하고 이삿짐까지 싸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HACLA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바우처 발급을 미뤄 이사를 못 하는 상태다.  
 
유씨는 “딸을 통해 시 정부가 요청한 서류를 제출하고 서류를 받았다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여름 안에 이사할 줄 알고 이삿짐까지 싸놨지만 그 후부터는 소식이 없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담당자가 바뀌어서 모른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바뀐 유씨 케이스 담당자만 5명이다. 이러한 LA시의 업무 처리에 항의하고 싶어도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쉽지 않다.
 
그는 “집값이 싸서 수년 전 헤멧으로 이사 왔는데 LA한인타운을 한번 방문하려면 최소 2시간이 넘게 운전해야 한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운전하기도 힘들고 영어도 못 해서 항의도 제대로 못 한다. 답답해서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직원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했다”고 담당 부처 직원들의 무성의한 업무 태도를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2주에 걸쳐 첫 번째 케이스 담당자부터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에까지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 답변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연결된 첫 번째 케이스 담당자는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그리로 연락하라”고 말했다.
 
섹션8 바우처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에게 정부가 렌트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자가 자신의 소득에 따라 렌트비 일부만 내면 나머지는 정부가 지급한다.  
 
하지만 신청자는 많고 연방 정부의 예산은 한정돼 있다 보니 신청서 접수 기회가 많지 않다. 신청서를 접수해도 대기자가 수만 명에 달해 실제로 렌트비를 지원받으려면 최소 수년을 대기해야 한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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